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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2.12 14:37 수정 : 2007.02.12 14:37

올해 국내 은행의 배당 가운데 외국인 몫으로 돌아가는 규모가 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은행 지분의 국내외 균형을 통해 은행 수익의 국외 유출 증가세를 완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외환.하나.우리.대구.부산.전북은행 등 올해 배당액을 확정한 7개 은행의 배당총액은 2조6천9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들 은행의 외국인 지분율을 감안할 때 외국인에게 돌아갈 몫은 1조7천7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아직 배당 규모를 결정하지 않은 신한.기업.한국씨티은행이 작년 수준의 배당을 실시할 경우 국내 은행들이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배당의 규모는 모두 2조2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은행별로는 작년 말 기준 외국인 지분율이 82.7%인 국민은행이 작년보다 6배 이상 늘어난 1조154억원을 배당하고 10년만에 첫 배당을 실시하는 외환은행은 대주인 론스타를 비롯한 외국인 주주들에게 5천11억원을 지급한다.

국민은행과 외환은행이 외국인에게 지급하는 배당 규모는 작년 두 은행이 거둔 순익의 41.1%와 49.8%에 달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작년에 실시한 중간 배당을 포함해 약 1천343억원을 외국인에게 지급하며 한국씨티은행도 씨티그룹에 900억원대 배당을 안겨줄 것으로 보인다.


올 배당액을 작년 수준 이상으로 지급키로 한 신한금융은 2천300억원 이상을 외국인에게 배당할 것으로 예상되나 재일교포 지분을 포함하면 해외로 빠져나갈 배당액이 3천억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은행들은 배당을 통해 주주에게 많은 이익을 돌려주는 것은 주식회사의 책임이기 때문에 비판받을 일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올해 대규모 배당을 하는 은행들은 그동안 수년간 배당을 하지 못한 데 따른 보상 차원으로 주주들에게 약속한 것을 이행하는 것"이라며 "주식회사가 배당을 많이 하는 것을 비판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 혈세인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회생한 은행들이 국내에서 거둔 수익의 상당부분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은행 지분의 국내외 균형을 유도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중은행 노동조합 관계자는 "중국처럼 법적으로 외국인의 은행 지분 한도를 25%로 제한하지는 않더라도 국내 공익성 자본들이 은행 지분을 많이 인수해 국내외 균형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며 "이 경우 은행의 공익성도 높아지고 은행 수익의 국내 환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의 지분 78.0%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예금보험공사는 올해 배당으로 우리금융으로부터 3천312억원을 회수하게 되며 9일 현재 약 4조원의 평가차익을 올리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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