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총액, 시가총액 감소율 상회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보다 더 큰 비율로 줄어들고 있다. 펀드에 편입된 종목의 주가가 시장 평균치보다 더 떨어진데 따른 것으로, 한마디로 펀드매니저들이 펀드 운용을 제대로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순자산총액은 펀드의 총좌수와 기준가격을 곱해 합산한 것으로 주식시장의 시가총액과 같은 개념이다. 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 현재 국내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은 41조918억원으로, 작년 12월말의 43조4천749억원에 비해 5.48%(2조3천831억원) 감소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을 수립한 뒤 지지부진한 장세를 나타내면서 주식형펀드의 기준가격도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펀드매니저들이 엄선한 종목들로 자산 구성을 이룬 주식형펀드가 시장평균에도 못미치는 저조한 운용실적을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은 704조5천875억원에서 676조1천856억원으로 4.03%(28조4천19억원) 감소,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보다 더 낮은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 기간 주식형펀드 설정잔액이 1천785억원 줄어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순자산총액 감소율은 5.07%에 달한다. 증시 관계자는 "주식형펀드의 순자산총액이 주가 하락기에는 증시 시가총액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하고, 주가 상승기에는 시가총액 상승폭에 못미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면서 "펀드매니저들의 운용 능력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증권 김남수 애널리스트는 "주식형 펀드의 경우 2% 가량 보수를 떼는데다 유동성 자산을 편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수탁자산 운용비율이 90∼95% 수준에 불과하다는 약점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주식형펀드는 고수익성과 고위험성을 동시에 내포하고 있다"면서 "꾸준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인덱스펀드에도 자산을 배분하는 등 펀드 투자에도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수탁고 50억원 이상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2%로, 코스피지수 상승률 3.99%에도 미치지 못했다. 권정상 기자 jus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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