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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1 17:45 수정 : 2005.03.21 17:45

손해보험회사들이 국외로, 국외로 나가고 있다.

국내에선 갈수록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등록대수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러 주력상품인 자동차보험의 성장이 한계에 이르렀다. 또 온라인 자동차보험회사가 속속 시장에 진입하면서 수익성마저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방카슈랑스가 시행되고 국내 금융회사들이 종합금융회사로 변신하면서 생명보험회사와 은행 등에 시장을 내주고 있다. 이처럼 국내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어서, 손보사들은 국외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다.

손보사의 국외 시장 진출은 업계 1위인 삼성화재가 가장 활발하다. 삼성화재는 이미 중국 상하이와 미국에 지점을 개설하고 영국, 인도네시아, 베트남에 각각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등 국외 진출에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는 또 다른 손보사들이 주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보험영업을 하고 있는 데 반해, 현지 기업과 외국계 기업들을 상대로 한 영업에서 상당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21일 “아시아 지역에서 삼성의 브랜드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미래 성장성을 감안해 그동안 투자를 꾸준히 한 덕분”이라며 “앞으로 이 지역 매출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자동차보험 성장 한계 ‘온라인’진입에 수익성 하락
삼성화재등 속속 국외로 새로운 수익원 창출 나서

미국과 일본에 지점을, 또 영국에는 현지법인을 두고 영업을 해온 현대해상은 조만간 중국 베이징에 있는 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시킬 계획이다. 이는 중국의 보험업 개방 정책에 따라 중국 시장이 거대 시장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큰 데다, 지난해 말 중국에서 보험영업 인가를 받을 수 있는 요건을 갖췄기 때문이다.


엘지화재는 미국 지점과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을 운영중인데, 현지 사정에 따라 주력상품과 주요 공략층을 달리 하고 있다. 미국 지점에서는 우리나라 동포와 현지 한국 기업을 상대로 한 보험 영업에 힘을 쏟고,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인을 대상으로 개인보험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경우 모든 손해보험 상품을 취급하는 괌 지점을 운영하면서 연간 매출이 1천만달러를 훨씬 넘어섰다. 동양화재는 인도네시아에 현지 합작법인을 통해 적지 않은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손보사들은 은행이나 증권 등 다른 금융업종에 비해 외환위기 이후 그동안 구조조정을 제대로 하지 못했기 때문에 현재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큰 상태”라며 “앞으로 국외 시장 진출에 성공한 손보사를 중심으로 손보업계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효상 기자 hs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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