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7.05.02 07:20 수정 : 2007.05.02 07:20

우리나라의 총저축률은 주요 선진국은 물론 경쟁국이 대만에 비해서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개인저축률은 최근 몇 년 사이 선진국들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급락하면서 독일이나 대만 등에 비해서도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는 국가 전체로 볼 때 늘어난 소득 가운데 지출하고 남은 저축의 상당부분이 기업의 저축이었을 뿐 가계는 소득 가운데 지출하고 남는 부분이 거의 없어 빈곤 상황으로 치닫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민총저축률은 지난해 31.6%를 나타내 2005년의 32.9%에 비해 1.5%포인트 떨어졌다.

국민총저축률은 기업과 가계, 정부 등 경제주체가 처분가능소득 가운데 소비하고 남긴 부분을 비율로 나타낸 것이며 총저축은 투자재원으로 활용된다.

국민총저축률은 1995년 36.3%, 2000년 33.7% 등에 비해서는 소폭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기는 하지만 외국과 비교해 볼 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대만의 국민총저축률은 지난해 26.9%였으며 2005년 기준으로 일본이 26.0%, 독일 21.4%, 미국 13.0%, 영국 14.0% 등이다.

이처럼 국민총저축률은 상대적으로 우리나라가 높지만 개인의 저축률을 따져보면 상황은 크게 달라진다.


우리나라의 개인이 벌어들인 소득 가운데 소비하고 남은 부분을 비율로 나타낸 개인순저축률은 지난해 3.5%로 전년의 4.2%에 비해 0.7%포인트 떨어졌다.

1995년 개인순저축률이 16.4%에 달했으나 200년 9.9%, 2001년 9.9%, 2004년 5.7% 등에 비해 수직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2002년 인위적인 내수경기 부양으로 카드빚을 얻은 과소비가 극에 달했던 때 이 비율이 2.0%까지 떨어진 예도 있다.

95년 이후 우리나라의 개인순저축률 하락속도는 외국과 비교해 보면 현기증이 날 정도다.

대만의 경우 95년 16.3%였던 개인순저축률이 매년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기는 하지만 2005년에는 12.2%를 나타냈다.

독일은 95년 11.1%에서 2005년 10.7%로 10년 새 개인저축률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다.

일본은 같은 기간 11.1%에서 3.0%로 떨어지기는 했으나 우리나라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급하지는 않다.

미국은 95년 4.6%에서 2004년 2.0%로 하락한 후 2006년에는 -1.1%를 기록했으며 영국도 95년 5.5%에서 2005년 -0.3%를 나타냈다.

이들 국가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의 개인저축률 하락폭이 훨씬 큰 셈이다.

국민총저축률이 외국과 비교해 훨씬 높은 수준임에도 개인저축률만 급락한 것은 수출 호조로 벌어들인 국민총소득의 상당부분이 기업이윤으로 흘러들어갔으나 고용창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계소득이 별로 늘지 않은 채 소비만 이뤄져 가계의 저축여력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이러한 개인저축률 하락은 소득양극화로 인해 고소득층보다는 중.저소득계층의 저축률이 더 크게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표-1> 국민총저축률 추이

단위: %

┌────┬────┬───┬───┬───┬───┬───┬───┬───┐

│ │ 1995 │ 2000 │ 2001 │ 2002 │ 2003 │ 2004 │ 2005 │ 2006 │

├────┼────┼───┼───┼───┼───┼───┼───┼───┤

│ 한국 │ 36.3 │ 33.7 │ 31.7 │ 31.3 │ 32.8 │ 34.9 │ 32.9 │ 31.4 │

├────┼────┼───┼───┼───┼───┼───┼───┼───┤

│ 미국 │ 16.2 │ 17.7 │ 16.2 │ 14.2 │ 13.3 │ 13.2 │ 13.0 │ .. │

├────┼────┼───┼───┼───┼───┼───┼───┼───┤

│ 일본 │ 30.1 │ 27.2 │ 25.6 │ 24.9 │ 25.2 │ 25.6 │ 26.0 │ .. │

├────┼────┼───┼───┼───┼───┼───┼───┼───┤

│ 독일 │ 21.4 │ 20.6 │ 19.9 │ 19.9 │ 19.7 │ 21.2 │ 21.4 │ .. │

├────┼────┼───┼───┼───┼───┼───┼───┼───┤

│ 영국 │ 15.8 │ 15.0 │ 15.0 │ 15.0 │ 14.6 │ 14.6 │ 14.0 │ .. │

├────┼────┼───┼───┼───┼───┼───┼───┼───┤

│ 대만 │ 26.9 │ 25.7 │ 24.2 │ 25.5 │ 26.3 │ 26.3 │ 25.2 │ 26.9 │

└────┴────┴───┴───┴───┴───┴───┴───┴───┘

<표-2> 개인순저축률 추이

단위: %

┌────┬────┬───┬───┬───┬───┬───┬───┬───┐

│ │ 1995 │ 2000 │ 2001 │ 2002 │ 2003 │ 2004 │ 2005 │ 2006 │

├────┼────┼───┼───┼───┼───┼───┼───┼───┤

│ 한국 │ 16.4 │ 9.9 │ 5.9 │ 2.0 │ 3.6 │ 5.7 │ 4.2 │ 3.5 │

├────┼────┼───┼───┼───┼───┼───┼───┼───┤

│ 미국 │ 4.6 │ 2.3 │ 1.8 │ 2.4 │ 2.1 │ 2.0 │ -0.4 │ -1.1 │

├────┼────┼───┼───┼───┼───┼───┼───┼───┤

│ 일본 │ 11.1 │ 8.7 │ 5.1 │ 5.0 │ 3.9 │ 3.6 │ 3.0 │ │

├────┼────┼───┼───┼───┼───┼───┼───┼───┤

│ 독일 │ 11.3 │ 9.8 │ 10.3 │ 10.7 │ 10.4 │ 10.6 │ 10.7 │ │

├────┼────┼───┼───┼───┼───┼───┼───┼───┤

│ 영국 │ 5.5 │ 0.4 │ 1.6 │ 0.0 │ 0.1 │ -1.4 │ -0.3 │ │

├────┼────┼───┼───┼───┼───┼───┼───┼───┤

│ 대만 │ 16.3 │ 15.9 │ 15.3 │ 14.9 │ 14.8 │ 13.3 │ 12.2 │ │

└────┴────┴───┴───┴───┴───┴───┴───┴───┘

(자료: 한국은행)

박상현 기자 shpark@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