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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5.25 07:21 수정 : 2007.05.25 07:21

시중銀 ELD '녹아웃' 속출..수익률 급락

시중은행의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한 A씨는 주가가 오르면서 펀드투자자만큼이나 기분이 좋다.

A씨가 가입한 코스피200 지수연동예금상품은 지수상승률에 따라 최고 18%의 예금이자를 받도록 설계돼 있다.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상품인데 주가가 오르면서 수익률이 10% 후반대까지 오르니 기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최근 해당 지수연동예금 상품이 '녹아웃(knock-out)'돼 수익률이 0%로 고정됐다는 황당한 소식을 들었다.

녹아웃은 주가지수가 지준지수 대비 일정부분 이상 오르면 수익률이 0~5% 사이로 고정되는 규정이다.

A씨가 가입한 상품은 코스피200지수가 당시 시점대비 30% 이상 오르면 수익률이 0%로 고정되는 상품이었다.


즉 지수가 오르면 오를수록 수익률이 높아지지만 일정수준 이상 올라버리면 안 오르니만 못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

25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이 지난해 6월 판매한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6-8호와 KB리더스정기예금 코스피200 6-10호가 이달 중 녹아웃 규정에 걸려 0%로 수익률이 확정됐다.

당시 코스피200지수는 160선이었는데 최근 지수가 210을 넘어서면서 30% 이상 올라버린 탓이다.

결국 최대 연 18%의 수익률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고객의 꿈은 물거품이 돼 버렸다.

신한은행이 5월에 판매한 파워인덱스코스피200 상승형1호도 녹아웃에 걸려 수익률이 5.5%로 확정됐다.

주가가 오르면서 해당 상품의 최고 수익률인 연 12.01% 가까이 갔지만 녹아웃에 걸리면서 수익금이 절반 이상 깎였다.

5월에 판매한 파워인덱스코스피200 상승형1호와 PGA 코스피200 상승형 6-3호도 녹아웃 목전에 있다.

지수연동예금 상품에서 녹아웃이 속출하는 것은 주가지수가 예상보다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6월과 7월에 지수가 바닥권을 형성했는데 1년쯤이 지난 최근 지수가 급등하면서 일반적인 녹아웃 수익률인 30%를 줄줄이 넘어서고 있다.

현재까지는 녹아웃에 걸린 지수연동예금이 각 은행마다 1~2개 정도이지만 지수가 더 오를 경우 같은 사례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수연동예금에 가입했던 한 소비자는 "2년여전에도 지수가 크게 올라 녹아웃이 속출하면서 소비자들이 골탕을 먹었는데 은행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며 "은행도 기관투자자 중 하나인데 지수 예측력이 도대체 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녹아웃된 경우도 나오고 있지만 지수가 적정하게 올라 10% 이상 수익률을 올린 경우도 있다"며 "또 최근에는 최저수익률을 4% 정도로 올려 녹아웃이 돼도 상대적인 박탈감이 덜하도록 상품 설계를 바꿨다"고 말했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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