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매 탓..국내 주식형 1조2천억원 감소, 해외는 8천억원 증가
주가 급등에 따른 투자자들의 펀드 환매로 적립식 펀드의 판매 잔액이 월기준으로 1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30일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한 적립식 펀드 판매현황 자료에 따르면 4월 말 현재 판매잔액 규모는 30조2천439억원으로 전달보다 1천701억원 감소했다.
적립식 판매 잔액 규모는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한 이후 2개월째 30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최근 주가 상승으로 주식형펀드 투자자들의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환매에 나선 탓에 지난해 4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유형별로 주식형과 채권혼합형이 각각 4천206억원, 1천453억원 감소했다. 주식형의 경우 해외 주식형은 7천911억원이나 증가한 반면 국내 주식형이 1조2천177억원 급감했다.
재간접형과 파생상품형은 각각 2천885억원, 380억원 증가했다. 재간접형은 최근 3개월 간 87.4% 늘어 해외리츠 등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 판매 호조 등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적립식 펀드 전체 판매잔고 중 재간접펀드 비중은 지난달 10.06%에서 11.07%로 높아진 반면 순수 주식형펀드 비중은 74.82%에서 73.85%로 낮아졌다.
또 4월 말 현재 적립식 펀드 계좌 수는 전달에 비해 25만4천여개 늘어난 854만개로, 총 펀드 판매 계좌수(1천399만개)의 61.06%를 차지했다.
권역별로는 은행권의 판매 잔액이 21조9천900억원으로 전체 적립식 판매액에서 72.71%를 차지했다.
판매사별로 신한은행의 잔고가 1천232억원 늘어난 것을 비롯해 하나은행(1천155억원), SC제일은행(1천126억원) 등도 증가세를 보였으나 국민은행은 한 달간 2천770억원 감소했다.
한편 4월말 현재 전체 적립식펀드 판매 규모는 국민은행이 7조6천220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으며 신한은행(4조6천133억원), 하나은행(2조731억원), 한국투자증권(1조3천843억원) 순이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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