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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3.28 18:20 수정 : 2005.03.28 18:20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오름세를 타고 있다.

2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원 오른 달러당 1016.9원에 장을 마쳐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네자릿수 환율을 단단하게 지켰다. 1000원선 아슬아슬하게 지키던던 보름 전만 해도, 환율 하락 전망이 우세했고 세자리 진입은 시간문제로 여겨졌다. 그러나 지난 11일 1000.3원까지 떨어졌던 환율은 이후 조금씩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해오고 있다.

■ 달러, 약세 국면에서 벗어나는가?=많은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고 어느정도 힘을 유지해가는 이유로 미국에서 촉발된 달러 강세 분위기를 꼽고 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지난 22일 인플레이션 우려를 표명하며 연방기금 기준금리를 다시 0.25%포인트 올렸다. 시장에선 5월에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올려 외국보다 금리가 높아지면 그동안 미국에서 저금리의 달러 자금을 빌려 신흥시장 등에 투자했던 외국자본은 다시 미국으로 몰려간다. 이에 따라 달러가 빠져 나가면서 각국 화폐의 달러 대비 가치는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인 금리와 환율의 상관관계다. 물론 금리와 환율은 상당한 시차를 두고 움직이기도 하고 반드시 이론처럼 움직이는 것은 아니지만, 미국의 금리 인상은 시장 참가자들의 심리에도 영향을 끼쳐 각 나라의 환율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달 들어 달러당 104엔대에서 안정적으로 움직이던 엔-달러 환율도 지난 22일 이후 6일 연속 올라 106엔대로 올라섰다. 최근엔 미국이 막대한 재정적자와 무역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오랫동안 용인해온 약달러를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전망까지 더해져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는 양상이다.

미 ‘금리 인상의 힘’달러 강세 분위기
당분간 상승…1000~1030원 등락 전망
재경부·한은 ‘진땀 방어’ 일단 한숨돌려

장화탁 동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달러 약세로 외국에서 수입하는 원유와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자 최근 우선 물가를 잡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달러 강세를 용인하는 쪽으로) 정책 기조 변화도 예상해볼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직은 달러 강세를 추세로 보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우세한 편이다. 정영식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가계 부채가 많은 미국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릴 가능성은 낮은 데다가, 달러 약세의 주요인인 무역수지 적자도 계속 확대되는 추세이기 때문에 약달러 시대가 마감됐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말했다.

■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네자리수 유지 전망=많은 전문가들은 급격한 환율 상승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달러 수급요인에 따른 원화 약세는 어느 정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승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환차익을 노린 외국인들이 증시에서 계속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고, 이달 말부터 본격화하는 상장사들의 배당으로 5조원 정도로 추정되는 외국인 배당송금이 시작되기 때문에 일시적인 환율 상승요인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류현정 한미은행 외환시장 팀장은 “환율이 오르면 달러를 쌓아둔 기업들이 달러를 내다팔고, 경상수지 흑자도 유지될 것으로 보여 환율의 급상승은 없을 것”이라며, “1000~1030원대에서 한동안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환율 방어에 애를 먹었던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등 외환당국은 환율 상승 추세에 일단 한숨을 돌리고 있다. 그러나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국내 물가에 부적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환율 상승폭과 속도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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