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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7.11 07:27 수정 : 2007.07.11 07:27

상업용 부동산을 매입해 임대료와 매각차익을 얻는 리츠(REITs)에 투자하는 해외리츠펀드가 최근 수렁에 빠지자 투자자들이 깊은 시름에 잠겼다.

불과 수개월 전까지 고수익을 올렸던 리츠펀드 수익률이 급격히 추락하다 요즘에는 아예 마이너스를 기록해 원금 손실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더 많은 손실을 보기 전에 환매해 주식형 펀드로 `바꿔타기'를 해보려는 유혹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전망이 밝은 점을 감안하면 리츠펀드 수익률이 급격히 떨어진 지금이 오히려 투자 적기라며 환매 자제를 당부했다.

◇ 글로벌 리츠 펀드 수익률 줄줄이 급락 = 11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3개월 해외리츠펀드 수익률은 대부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아시아태평양리츠재간접(2.94%)과 맥쿼리IMM아시안리츠재간접ClassC(1.79%) 등 4개 상품만 수익을 냈을 뿐 나머지 부동산 관련 펀드들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한화라살글로벌리츠재간접(C)의 경우 수익률 -8.64%로 부진했다.

설정액 100억원 이상의 리츠펀드들이 불과 수개월 전까지만 해도 대박을 터트린 것에 비하면 나락으로 떨어진 셈이다. 글로벌 리츠펀드는 최근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올 초까지 초호황을 누린 덕분에 지난해 5일 현재 연간 수익률은 15.67∼41.50%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양호한 편이다.

리츠펀드가 시련을 겪자 꾸준히 늘어나던 수탁고는 지난달 하락세로 반전했다. 리츠펀드 설정액은 2월 4조2천824억원, 3월 5조1천323억원, 4월 5조4천77억원, 5월 6조3천907억원 등으로 매달 증가했으나 6월에는 5조9천323억원으로 감소했다.


◇ 수익률 급락 원인은 금리 인상과 고평가 부담= 수익률 고공행진에 힘입어 거액의 뭉칫돈이 몰려들었던 리츠펀드 시장이 갑자기 슬럼프를 맞게 된 것은 금리 인상과 리츠펀드 고평가 부담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미국에서 시작된 금리 인상 움직임이 유럽과 아시아 지역으로 확산되면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크게 위축된 점이 리츠펀드 수익률을 갉아 먹은 최대 악재로 지적됐다.

시중금리가 올라가면 부동산 관련 회사들이 오피스텔이나 빌딩, 상가 등 상업용 건물을 구입할 때 빌린 대출금의 상환비용이 커지는 데다 중소형 업체들의 긴축예산으로 인해 오피스텔 등의 공실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부동산 불패'란 말을 남길 정도로 부동산 시장이 과도하게 고평가된 점도 리츠펀드 추락에 영향을 미쳤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 "리츠펀드가 단기조정을 받은 가장 큰 원인은 금리 인상이다. 작년 하반기 이후 리츠펀드 수익률이 너무 급등한 점에 비춰보면 벨류에이션 부담도 악영향을 미친 요인이다"라고 진단했다.

◇ 리츠펀드 부활할까 = 부동산 투자회사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높아지고 리츠펀드가 지나치게 높게 평가됐다는 부담 때문에 리츠펀드의 매력이 단기적으로 급락한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당장 환매할 필요는 없다는 게 펀드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들은 아시아 신흥시장과 유럽, 중남미 등 글로벌 경기가 중장기적으로 양호하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점에 비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래서 리츠펀드가 지금 기술적 하락기인 만큼 차익실현 차원에서 환매를 한다면 모를까 장기 투자 관점에서는 보유하거나 지금 새롭게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많다.

주가지수와 리츠펀드 수익률의 상관관계가 매우 낮은 점을 감안하면 증시 활황기인 지금 분산투자 차원에서라도 리츠펀드 환매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는 견해도 있다. 주식형 펀드가 슬럼프에 빠졌을 때 리츠펀드가 손실을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리츠펀드는 부정적인 요인이 해소되기 전에는 쉽게 반등할 수 없지만 글로벌 경기 사이클을 보면 장기적으로 양호한 편"이라며 "따라서 지금이 투자 적기인 셈이며, 주식시장 과열 장세에서 투자 위험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리츠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황대일 기자 hadi@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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