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자산인 중소형주 급등 때문..조정기땐 희비 교차될 듯
증시가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자 중소형주 위주로 기초자산을 구성한 성장형펀드들이 최근 6개월 동안 고수익 경쟁에서 지수 추종형 인덱스펀드에 판정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으로 설정액이 100억원을 넘고 운용된 지 6개월 이상된 성장형펀드(368개)의 6개월 평균 수익률은 42.16%인 반면 주식 인덱스펀드(67개)는 35.80%에 그쳤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는 각각 37.55%, 35.40% 상승한 점을 감안하면 성장형펀드는 시장 수익률보다 큰 성과를 냈지만, 인덱스펀드 수익률은 코스피지수 및 코스피200지수 상승률과 엇비슷했다. 6개월 수익률 상위 20개 펀드 성과 집계에서는 성장형펀드 수익률이 평균 49~65%였지만 상위 20개 인덱스펀드들 수익률은 35~36%대에 머물렀다. 성장형펀드의 종류별 수익률을 보면 '미래에셋3억만들기중소형주식1(ClassA)'이 6개월간 65.72%였고 '삼성배당주장기주식1'(55.89%), '동양중소형고배당주식1'(55.65%), '한국밸류10년투자주식1'(55.22%) 등도 55% 이상의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그러나 인덱스펀드 가운데 6개월 성적이 가장 좋은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 1-B'은 수익률 36.95%로 코스피 지수 상승률에도 못 미쳤다.이어 '미래에셋맵스e-오션KOSPI200인덱스파생상품1', '유리인덱스200주식파생상품B', '교보파워인덱스파생상품1-A' 등의 수익률은 36%대였다. 주식 성장형펀드는 전체 자산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할 수 있어 강세장에서는 고수익 실현이 가능하다. 올해 들어선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져 저평가 가치주 중심의 중소형주에 투자한 공격적인 성장형펀드들의 성적이 전반적으로 우수했다. 그러나 보수적.안정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인덱스펀드는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돼 강세장에선 성장형에 비해 성과가 낮다. 특히 편입 종목들이 대형주이어서 올해 중소형주 중심의 장세에선 수익률 따라잡기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인덱스펀드는 시장이 급락할 경우 위험관리에 유리하고 장기 투자 시에는 성장형에 비해 성과가 탁월하다. 조정장세 또는 장기 수익률을 비교하면 희비가 교차될 수 있다는 것이다. 총 보수도 성장형은 2.2~2.6% 수준으로 높지만 인덱스펀드는 1.5% 내외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대세상승기에는 공격적인 성장형펀드들이 각광을 받지만 장기 투자 때는 성장형펀드가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을 이길 수 없다"며 "시장 급락에 따른 위험도 크지 않아 투자자 입장에선 심리적인 안정감도 준다"고 말했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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