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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길번 자선은행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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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이상 49파운드이하’ 기준…수익보다 사회가치 우선
영국에서도 요즘 휴면예금 처리를 둘러싼 논의가 한창이다. 휴면예금을 재원으로 ‘사회투자은행’을 설립해 금융소외 해결에 나서자는 게 골자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사회투자은행 설립 움직임은 영국의 대표적인 공익 금융기관인 자선은행(Charity Bank)이 이끌고 있다.
※‘은행’ 이름을 사용해도 되나?
=자선은행은 영국 금융감독청(FSA)의 감독을 받는 은행법상의 정식 은행이다. 다만 하는 일이 보통 은행과 다를 뿐이다.
※자선은행에 누가 돈을 맡기나?
=수익성보다는 다른 가치를 우선시하는 사람들이다. 예금이자를 거의 쳐주지 않는데도 우리 은행 예금자가 1300명이 넘는다. 대출금리는 2% 정도 된다.
※휴면예금의 기준은?
=국민들 상대로 일정 기간 찾아가지 않는 예금을 휴면예금으로 해야할지를 놓고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10년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개인의 권리를 최대한 존중한다는 차원에서 15년으로 정리되고 있다. 기준 잔액도 49파운드(9만5천원)선에서 결정될 것 같다.
※금융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조언할 게 있다면?
=‘제3부문’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 영국엔 대형 은행만 있는 게 아니다. 오래 전부터 지역에 뿌리를 둔 소규모 협동조합이나 금융단체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대형 은행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도록 촉구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금융부문 전체가 골고루 제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금융 자체도 훨씬 안정되고 튼튼해진다. 런던/ 최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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