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금융'펀드도 출시..가을쯤 신곡도 낼 계획
가수 겸 작곡가이자 동부자산운용 소속 증권애널리스트인 김광진(43)씨가 펀드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김씨가 이끄는 리서치팀의 기업분석에 따라 운용되는 '동부 더클래식 진주찾기 주식펀드'의 성공으로, 동부자산운용이 최근 운용사별 수익률 순위에서 한국밸류자산운용에 이어 2위를 차지하는 영광을 얻었다. 작년 7월에 출시된 '진주찾기 펀드'는 1년 만에 100%에 가까운 누적수익률를 기록한 데 이어 수탁고도 300억원으로 불어나 명실공히 동부운용의 대표 주식형펀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애널리스트로 증권사에 몸담다가 운용사로 발을 디딘지 5년 만에 이룬 성과"라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현재 동부운용은 그의 주력 분야 중 하나인 '금융'에 집중 투자하는 '금융펀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또 90년대 '더 클래식'이라는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마법의 성'이라는 노래를 히트시킨 그는 최근 펀드 성공으로 편안해진 심리상태에서 다시 작곡에 손을 대며 가수 활동도 재개하고 있다.이르면 올해 가을쯤이면 김씨의 신곡과 새로운 펀드를 동시에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 자체 리서치조직의 기업분석 내용을 전적으로 신뢰해주는 우호적인 회사 분위기 덕분이다. 타회사와는 달리 애널리스트의 기업 분석을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하는 구조로 돼 있다. -- 남다른 운용철학이 있다면. ▲물론 수익률이 중요하지만 운용사라면 기본적으로 독창적인 운용철학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주로 기업 실적 모멘텀과 추세를 감안한 가치투자에 주력하고자 한다. 업종을 중립적으로 고루 가져가되 업종 내에서 시장을 추세적으로 이길 수 있는 종목 발굴에 주력한다. 예컨대 최근 잘 나가는 조선주에 고루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조선주 내에서도 가장 수익을 많이 낼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다. 저평가된 대형주도 많이 편입해 유동성에 따른 제약을 줄였다. -- 동료 가수들도 펀드 운용을 잘 한다고 소개하는 것을 들었다...동료들도 펀드 성공에 한 몫한 것이 아닌가. ▲ 과거에는 성과가 좋은데도 규모가 작아 잘 알려지지 않았다. 때문에 종전까지는 수익률을 신뢰하지 않은 분들이 많았다. 아무리 (수익률이 좋다고) 말해도 믿는 동료들이 없었다. 요즘에는 동료들도 신문이나 언론을 통해 잘 아는 것 같다. 최근 워낙 성과도 좋아졌고 시장 환경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동료들(연예인)에게도 권유하고 있고 실제 투자한 친구도 있다. 물론 절대 강제로는 하지 않는다. -- 어느 정도 펀드 규모도 커진 것 같은데..과거와 달라진 점은. ▲ 종전까지는 펀드규모가 작아 비교적 큰 종목을 사고 싶어도 살 수 없었다. 한마디로 너무 열악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장이 빠질 때도 돈이 들어와 주식을 살 수 있다. 아무것도 없던 노천에 비닐하우스가 생긴 정도라고나 할까. -- 애널리스트로 운용에 참여하고 있는데 아예 펀드매니저로 전환할 계획은 없나. ▲ 셀(sell)사이드보다는 바이(buy)사이드쪽 일이 맞는 것 같다. 증권사에서 애널리스트만 할 때는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즐겁다. 다만 펀드매니저로 아예 전환하는 것보다는 나의 경험을 잘 살려 기업 분석을 기초로 해 펀드 운용을 하는 것이 좋다. -- 앞으로 목표는. ▲ 개인적으로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최대한 노력해 성공하는 이른바 헝그리정신을 중요시한다. 순위 밖에서 2위까지 올라온 것도 놀라운 성과이지만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겠다. 앞으로 펀드 수익률 관리에 더 신경을 쓰면서 1위 운용사와 멋지게 경쟁해 보는 것이 목표다. -- 노래는 다시 안하나. ▲ 얼마 전에 5년여 만에 처음으로 공개방송에 나가 노래를 불렀는데 노래 실력이 훨씬 늘어났더라. 5년간 위축돼 있었는데 요즘은 펀드가 잘돼 마음이 편안해진 데다 규칙적인 생활로 건강도 좋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 이제는 노래를 해도 좋을 것 같다. 지금 1~2곡을 만들고 있는데, 올 가을쯤 발표할 생각이다. 또 그간 곡을 써달라는 제안이 많았는데 펀드에 신경쓰느라 모두 거절했었다. 이후에는 동료에게도 노래를 만들어줄 계획이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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