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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8.01 21:04 수정 : 2007.08.01 21:04

저신용자 대출 꺼려…대부업체로 발 돌리게 만들어

은행 연체율 0%대의 실상

은행들이 지난해 연말부터 연체율 0%대를 이어가고 있다. 연체율이 0%대라는 것은, 100만원의 돈을 빌려줬는데 1만원도 떼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특히 은행들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올 들어 중소기업대출을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자산을 늘렸지만 연체율은 점점 더 최저치로 낮아지고 있다. 대출이 늘면 부실도 따라 커진다는 통념을 깨뜨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금융연구원 자료를 보면 은행의 연체율 현황(3월 현재 가계대출 기준)에서 한국은 0.8%, 미국은 2.96%였다. 금융전문가들은 보통 연체율 1.5% 이하일 경우 건전성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평가한다.

국민은행의 전체 대출자산 연체율은 6월 말 0.67%를 기록했다. 지난해 0.95%로 사상 처음으로 0%대 진입한 데 이어 ‘0%대 중반’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 들어 여신을 크게 늘린 기업은행의 연체율도 0.40%로 지난해 말(0.46%)에 견줘 0.06%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은행의 연체율도 역대 최저인 0.72%로 지난해 말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시중 은행의 리스크 관리 담당자는 “대출 경쟁에서도 연체율이 떨어진 것은 은행들의 신용평가와 리스크 관리 기법이 강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거꾸로 은행들이 신용이 아닌 담보 대출에 의존하거나 저신용자 대출을 외면해 성과를 올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결국 은행문턱을 못 넘은 사람들은 2금융권이나 대부업체에서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 밖에 없고 이들을 상대로 한 2금융권의 건전성도 떨어지게 된다는 우려를 낳는다.

예금보험공사가 지난달 내놓은 ‘저축은행 금리동향 및 예대마진 추이’ 보고서를 보면, 저축은행의 연말 기준 연체율이 2002년 19.7%에서 2003년 21.4%, 2004년 22.9% 등 계속 증가해 지난 5월에는 25.5%를 기록했다.

대부업체 연체율의 경우, 대형업체들은 8%대, 소형업체들은 14%대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행이 신용등급만 높은 사람만 상대해 주다 보니 신용이 낮은 사람들은 고금리 대출로 밀리게 된다”며 “은행도 금리를 연 10~20% 정도로 차별화해 갚을 능력과 의지가 있는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대출을 조금씩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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