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스펀드, 주가 내리면 수익률↑
주식시장과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리버스인덱스 펀드가 최근 조정기를 맞아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2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주가선물을 매도함으로써 코스피지수 움직임과 정반대의 수익률을 내도록 운용되는 리버스인덱스 펀드들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7.50∼10.34%를 기록하고 있다. 이들 펀드 대부분은 자산의 30% 정도를 주식파생상품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채권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돼 있다.
개별 펀드 수익률을 보면, 우리CS운용의 마이베어마켓파생1ClassA가 10.34%로 가장 높은 수익을 올렸고, 마이베어마켓파생1Classe, 대신TARGET엄브렐러리버스파생상품1 등이 각각 10.33%, 8.4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물론 주가 상승기에는 이들 펀드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주가가 지속적으로 올랐던 최근 3개월, 6개월, 1년 동안에는 각각 -6.03 ~-9.36%, -13.79~-17.21%, -19.07%~-23.79%의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원금손실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코스피지수가 지난달 25일 2000선을 돌파했다가 하루 만에 붕괴한 이후 약 한 달 동안 11.29%나 떨어지면서 리버스 펀드의 수익률은 반등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 부장은 “주식이 하락할 때는 보통 풋옵션이나 주식워런트증권(ELW)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데 그 구조가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리버스인덱스펀드를 통해서 하락기에도 수익을 챙기려는 투자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리버스펀드는 보통 위험 분산차원에서 가입을 하는데, 현재 설정액이 10억원을 넘는 펀드가 6개에 불과하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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