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금리가 두달새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출연요율 인상분을 반영한데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인 CD 금리가 콜금리 인상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때문이다. 91물 CD 금리는 지난 8월31일 연 5.29%로 마감해 2001년 7월19일(연5.29%) 이후 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들이 증권사 자산관리계자(CMA) 등으로 예금 등이 빠져나가자 재원조달을 위해 CD 발행을 크게 늘린 반면 시장에서 CD 수요는 오히려 줄면서 금리상승으로 연결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급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CD 금리가 5.30%대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콜금리(연 5.0%)와 CD 금리간 격차는 0.3%포인트 이내로 적정한 수준"이라며 "CD 금리가 연 5.30%대로 상승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자부담 눈덩이 =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이자부담으로 직결된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94%(한은 추산)는 변동금리 대출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민간주택대출(279조2천억원)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부담은 연 2조6천억원이 늘어나 차주당 연 64만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올해부터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리금분할상환에 들어가는 대출자들의 경우 `상환압박'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간 장기 분할상환방식으로 주택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올해부터 2009년까지 대출고객들의 거치 기간이 연차적으로 끝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에서 연 6%에 1억5천만원을 빌렸다면 거치기간에는 매달 75만원의 이자만 내면 됐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 평균 117만4천원을 내야한다. 본격적인 결혼시즌과 이사철을 앞두고 새롭게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3곳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월말 122조7천471억원으로 7월말에 비해 3천382억원이 늘어났다. 한창 대출경쟁이 치열할 때 1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달동안 5천억~6천억원씩 늘어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달 증가액(911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해 가을철 대출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은행권은 그러나 최근 가파른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제 고객들이 받는 대출평균 금리는 6%대 중반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기조로 돌아선 2005년 9월부터 CD 금리는 올해 7월말까지 1.35%포인트(연 3.70→5.05%) 올랐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1.06%(연 5.18→6.24%) 오르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대출 평균 금액은 약 6천500만원으로 평균금리도 6.5% 정도"라며 "1년동안 금리가 약 1%포인트 올라 이자부담이 연간 65만원 정도 늘었지만 가계의 신용경색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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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대출 금리 8%대 눈앞…이자부담 눈덩이 |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들의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는 연 7.74%로 조만간 8%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사람들의 이자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한동안 침체했던 주택담보대출 수요 역시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어 신규 대출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 주택담보대출 금리 `고공행진' =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7월 주택신용보증기금 출연요율 인상과 7~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콜금리 목표치 두 차례 연속 인상과 맞물려 두 달 새 큰 폭으로 상승했다.
국민은행의 경우 전주 목요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산정하는데, 3일부터는 연 5.94∼7.74%를 적용한다. 이는 7월 첫째 주보다 0.4%포인트 오른 수치다.
신한은행 역시 두 달 동안 최고 0.56%포인트가 올라 이번 주 연 6.28∼7.68%가 적용된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연 6.18∼7.68%, 연 6.59∼7.29%가 적용돼 같은 기간에 최고 0.46%포인트, 0.48%포인트가 올랐다.
주택대출 금리가 두달새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출연요율 인상분을 반영한데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인 CD 금리가 콜금리 인상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때문이다. 91물 CD 금리는 지난 8월31일 연 5.29%로 마감해 2001년 7월19일(연5.29%) 이후 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들이 증권사 자산관리계자(CMA) 등으로 예금 등이 빠져나가자 재원조달을 위해 CD 발행을 크게 늘린 반면 시장에서 CD 수요는 오히려 줄면서 금리상승으로 연결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급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CD 금리가 5.30%대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콜금리(연 5.0%)와 CD 금리간 격차는 0.3%포인트 이내로 적정한 수준"이라며 "CD 금리가 연 5.30%대로 상승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자부담 눈덩이 =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이자부담으로 직결된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94%(한은 추산)는 변동금리 대출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민간주택대출(279조2천억원)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부담은 연 2조6천억원이 늘어나 차주당 연 64만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올해부터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리금분할상환에 들어가는 대출자들의 경우 `상환압박'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간 장기 분할상환방식으로 주택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올해부터 2009년까지 대출고객들의 거치 기간이 연차적으로 끝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에서 연 6%에 1억5천만원을 빌렸다면 거치기간에는 매달 75만원의 이자만 내면 됐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 평균 117만4천원을 내야한다. 본격적인 결혼시즌과 이사철을 앞두고 새롭게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3곳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월말 122조7천471억원으로 7월말에 비해 3천382억원이 늘어났다. 한창 대출경쟁이 치열할 때 1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달동안 5천억~6천억원씩 늘어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달 증가액(911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해 가을철 대출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은행권은 그러나 최근 가파른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제 고객들이 받는 대출평균 금리는 6%대 중반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기조로 돌아선 2005년 9월부터 CD 금리는 올해 7월말까지 1.35%포인트(연 3.70→5.05%) 올랐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1.06%(연 5.18→6.24%) 오르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대출 평균 금액은 약 6천500만원으로 평균금리도 6.5% 정도"라며 "1년동안 금리가 약 1%포인트 올라 이자부담이 연간 65만원 정도 늘었지만 가계의 신용경색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주택대출 금리가 두달새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은행들이 가산금리 인상을 통해 출연요율 인상분을 반영한데다, 최근 들어 기준금리인 CD 금리가 콜금리 인상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기때문이다. 91물 CD 금리는 지난 8월31일 연 5.29%로 마감해 2001년 7월19일(연5.29%) 이후 6년여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은행들이 증권사 자산관리계자(CMA) 등으로 예금 등이 빠져나가자 재원조달을 위해 CD 발행을 크게 늘린 반면 시장에서 CD 수요는 오히려 줄면서 금리상승으로 연결된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급상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고 CD 금리가 5.30%대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재 콜금리(연 5.0%)와 CD 금리간 격차는 0.3%포인트 이내로 적정한 수준"이라며 "CD 금리가 연 5.30%대로 상승한 뒤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이자부담 눈덩이 =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이자부담으로 직결된다. 현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의 94%(한은 추산)는 변동금리 대출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대출이자도 함께 늘어나는 구조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민간주택대출(279조2천억원)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가계부담은 연 2조6천억원이 늘어나 차주당 연 64만원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올해부터 이자만 내는 거치기간이 끝나고 원리금분할상환에 들어가는 대출자들의 경우 `상환압박'이 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3년간 장기 분할상환방식으로 주택대출을 받은 고객들이 크게 늘면서 올해부터 2009년까지 대출고객들의 거치 기간이 연차적으로 끝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에서 연 6%에 1억5천만원을 빌렸다면 거치기간에는 매달 75만원의 이자만 내면 됐지만 거치기간이 끝나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 평균 117만4천원을 내야한다. 본격적인 결혼시즌과 이사철을 앞두고 새롭게 대출을 받는 사람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국민.신한.우리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 3곳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8월말 122조7천471억원으로 7월말에 비해 3천382억원이 늘어났다. 한창 대출경쟁이 치열할 때 1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한달동안 5천억~6천억원씩 늘어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전달 증가액(911억원)에 비해서는 크게 증가해 가을철 대출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음을 반증했다. 은행권은 그러나 최근 가파른 금리상승에도 불구하고 실제 고객들이 받는 대출평균 금리는 6%대 중반으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금리가 본격적인 상승 기조로 돌아선 2005년 9월부터 CD 금리는 올해 7월말까지 1.35%포인트(연 3.70→5.05%) 올랐지만 신규 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은행간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면서 1.06%(연 5.18→6.24%) 오르는데 그쳤다는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대출 평균 금액은 약 6천500만원으로 평균금리도 6.5% 정도"라며 "1년동안 금리가 약 1%포인트 올라 이자부담이 연간 65만원 정도 늘었지만 가계의 신용경색을 불러올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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