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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09.20 20:19 수정 : 2007.09.20 20:19

내달부터 중소 보험사 중심 보험료 올릴듯

만일 암 보험에 가입할 계획을 세웠다면 되도록 10월이 오기 전에 드는 게 낫다. 위험률 기준이 변경되면서 보험사들이 순차적으로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보험업계와 금융감독 당국 쪽의 말을 종합하면, 각 보험사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암 관련 보험료가 10월부터 최대 30%까지 오를 전망이다.

보험료가 오르는 이유는 그동안 보험료율을 결정하던 위험률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대형 보험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그동안 보험개발연구원이 발표하는 ‘표준위험률’을 적용해왔으나, 10월부터는 자체 ‘경험위험률’을 위험률 산정 기준으로 바꿔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보험가입자의 질병 혹은 사고 발생률(경험위험률)은 전국민을 모집단으로 산출한 위험률(표준위험률)보다 대체로 높다”면서 “모든 보험상품이 일괄적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지만, 자체 경험위험률과 표준위험률 간 차이가 컸던 암 관련 보험료는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런 변화는 지난 3월 금융감독원과 보험업계가 경험위험률 적용을 위한 논의 끝에 ‘위험률 산출 및 적용에 관한 모범규준’ 을 새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금감원 보험계리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소형 보험사들이 경험위험률을 산출할 만한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편의에 따라 표준위험률을 적용해 왔다”면서 “이 때문에 보험사 간 가격 경쟁이 일어나지 않는 등 부작용이 컸던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처로 주로 중소형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은 10월1일부터 암보험료를 여자는 20~30%, 남자는 5~10% 각각 인상할 예정이다. AIG생명도 10월 중으로 ‘원스톱암보험’ 등 암보험 상품과 암진단 관련 특약 상품의 보험료를 인상할 예정이지만, 인상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현대해상도 암의 경우 위험률이 최소 15~20% 이상 높게 책정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암 보험료 인상은 발병률이 높아지고 관련 의료 비용도 올라간 측면도 있다”며 “그러나 앞으로 경험위험률 적용이 보편화 되면 보험사간 가격 경쟁으로 오히려 보험료가 떨어질 여지도 있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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