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913.70원 마감…외환위기 직전에는 913.50원
원.달러 환율이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달러당 1.40원 떨어진 913.7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 기준으로 외환위기 직전인 1997년 10월2일의 913.50원 이후 10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0.40원 오른 915.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913.70원으로 밀렸다. 이후 환율은 914원선으로 복귀한 채 공방을 벌인 뒤 장막판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913.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세계적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미국이 금리를 인하한 직후인 지난달 19일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달러화는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면서 유로화에 대해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국내 주가가 상승하면서 코스피지수가 2,000선에 다가선 점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외환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으로 한 때 하락세가 주춤하기도 했지만 실제 개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망 매물이 나오자 낙폭을 확대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외환당국 개입을 예상하고 달러화를 샀던 은행들이 손절매도에 나서면서 연저점이 깨졌다"며 "역외시장에서 910원선이 위협받을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말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환율을 하락시켰다"며 "914원선 공방 결과 매도세가 우위를 점하면서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한편 오후 3시 현재 원.엔 환율은 100엔당 793.80원을 기록하고 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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