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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0.09 19:16 수정 : 2007.10.09 22:41

2007년 상반기 펀드투자 거꾸로 하다

굿모닝신한 ‘펀드 5적’ 지목

거시변수 점검없이 과거수익률 믿었다 낭패
장밋빛 홍보물에 영향받은 쏠림투자 ‘요주의’

세계적인 주식시장 활황 덕에 펀드 전성기가 계속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상승장에서도 손해를 보는 투자자들도 적지 않다. 이처럼 펀드투자에 실패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펀드투자에 실패하는 5가지 이유
■ 수익률과 반대로 간 펀드투자=조아무개(32)씨는 자신을 ‘마이너스의 손’이라고 부른다. 그간 손댄 펀드마다 손실이 났기 때문이다. 조씨는 지난해에 국내 펀드에서 입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올해 초 글로벌 리츠와 일본 펀드를 들었다. 결과는 참담했다. 결국 두 펀드를 환매한 그는 7월에 국내 주식형 펀드로 다시 돌아왔다. 이마저도 얼마 전까지 마이너스 수익률로 속을 썩였다.

실제로 올 상반기에 돈을 가장 많이 끌어모은 펀드는 리츠와 섹터, 일본 펀드였지만 이들의 수익률은 신통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간 돈이 오히려 빠져나간 국내 주식형과 인도 펀드는 이 시기에 나란히 수익률 1·2위를 차지했다.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엉뚱한 펀드에 들어 손해를 본 것이다.

■ 펀드투자 실패로 이끄는 ‘오적’=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리서치팀장은 9일 ‘국외 펀드투자 시행착오를 통한 교훈’이라는 분석자료에서 펀드투자 실패를 불러온 5가지 사례를 통해 국외 펀드투자 ‘오적’을 지목했다.

첫번째는 경제의 큰 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투자다. 국외 투자를 할 경우에는 금리인상과 부동산시장의 가격, 기업 인수·합병 동향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함에도, 무작정 투자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이 팀장은 지적했다. 리츠 펀드가 대표적이다. 이 펀드는 금리가 오르면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는데, 세계적으로 금리인상 움직임이 있었던 올해 초가 최악의 가입 시기였다. 그러나 묻지마 투자와 홍보의 힘으로 리츠 펀드는 설정액 증가 1위로 등극했다.

성급한 기대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물 펀드는 물 관련 산업의 미래 성장성을 내세워 투자자들을 끌어모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생각보다 높은 위험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수익실현 시기가 명확치 않을 뿐만 아니라, 선진국 기업들로 이뤄진 탓에 선진국 시장 부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과거 수익률에 대한 심한 의존과 펀드 운용사의 낙관적인 상품제안서도 조심해야 할 요소로 꼽혔다. 글로벌 리츠 펀드의 경우 최근 7년간 평균 24.5% 성장했으나, 올해 9월 말까지의 수익률은 -5.4%였다. 유럽 리츠와 미국 리츠의 경우 최근 4년간 각각 32.6%, 29.0%의 평균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올 들어 9월 말까지 수익률은 -20.4%, -4.2%로 급락했다. 동유럽 펀드나 일본 펀드도 마찬가지다. 유리한 데이터만 제공하는 상품제안서도 주의해서 봐야 한다. 수익률 데이터의 경우 기간과 기준에 따라 결과가 판이하게 나올 수 있다.

마지막은 펀드 투자의 기본 금기인 쏠림 투자다. 최근 수익률이 좋은 신흥국 펀드에 투자할 때, 투자자들이 변동성이 높은 시장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몰빵’하는 경우가 많다고 이 팀장은 지적했다.

이 팀장은 “기본적인 것들만 지켜도 펀드투자에서 성공할 수 있다”며 “운용사와 판매사들이 정확하고 풍부한 펀드 관련 자료를 제공하고, 투자자들은 대박이 아닌 합리적 수익을 기대하면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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