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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아이티839 전략을 통해 이루려는 유비쿼터스는 ‘네트웍이 곧 컴퓨터’라는 썬마이크로시스템즈의 비전과 잘 어울립니다. 정보기술 발전을 위한 것이라면 한국 정부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
스콧 맥닐리 썬마이크로시스템즈 회장은 6일 “한국은 기술과 시장에서 동반자로 삼기에 세계 어느 나라보다 좋은 조건을 갖췄다”며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 삼성동 아셈빌딩 16층에 설립해 이 날 문을 연 ‘한국자바리서치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한국 좋은 IT 동반자
유비쿼터스 적극 협력
그는 “한국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잘 갖추고 있고, 모바일 및 초고속인터넷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한국 정보기술의 발전과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강한 확신을 갖고 있으며, 한국 정부가 정보기술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또한 믿음직스러워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자바리서치센터에 앞으로 4년에 걸쳐 5천만달러(500여억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썬은 2003년 5월 노무현 대통령 미국 방문 때 연구개발(R&D)센터 설립 요청을 받아 한국에 자바리서치센터 설립을 추진해왔다. 리서치센터는 자바 기반의 모바일 및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을 개발하고, 실생활에 적용하는 구실을 한다. 자바란 컴퓨터 프로그램 언어로, 국내 개발자만도 7만여명에 이른다.
센터 개소식에 참석한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은 “당시 대통령은 서부지역 기업인 간담회에서 맥닐리 회장을 만나, 자바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어 ‘자바를 잡아라’란 말까지 있다고 말했다”며 “이게 맥닐리 회장의 마음을 사로잡아 리서치센터 설립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맥닐리 회장은 이 날 오전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만나 실업계 고등학교 3곳 실습실에 중형 컴퓨터와 운영체제 20억원어치를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정보기술에서 앞서 있을 뿐만 아니라 신기술에 대한 수용도도 뛰어나다”며 “정보기술 발전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로 기증한 것”이라고 말했다.
맥닐리 회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오찬에도 참석해 ‘혁신의 열쇠’란 주제로 연설을 했다. 그는 “정보기술은 이제 표준화 단계에서 최적의 활용단계로 발전하고 있다”며 “정보기술이 기업에서 추진하는 혁신의 파트너가 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정보통신전문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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