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0.28 20:07
수정 : 2007.10.2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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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브릭스 국가 주가지수 추이 / 주요 브릭스 펀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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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투자로 안정성 높이고, 4개국 증시 성과도 고스란히
“중국 말고 투자할 만한 데 없을까요?” 과열 경고음과 함께 중국 증시가 출렁대면서 투자자들이 다른 투자처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이런 추세 속에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 바로 브릭스(BRICs)다.
■ 분산투자 효과=브릭스는 주목받는 신흥 경제국인 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을 일컫는다. 여기에도 중국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여러 쪽으로 나누어 투자해 위험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다. 각 대륙의 신흥시장을 대표하는 브릭스 국가는 경제 구조나 주력 업종이 다르기 때문이다. 중국과 인도는 투자와 기업이익 성장을 중심으로 한 발전이 기대되는 반면, 러시아와 브라질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보고 있다.
수익률 측면에서 브릭스 투자의 장기 성과는 중국에만 100% 투자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았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지수를 기준으로 했을 때 브릭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5.87%로 중국의 148.04%에는 못미쳤다. 그러나 코스피(45.5%)는 물론 전세계지수 상승률(15.72%)과 유럽(23.28%), 미국(9.78%)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브라질은 54.44%, 인도와 러시아는 각각 38.87%, 19.0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 시장에만 투자했을 때 최근 1년 수익률 변동성은 44.07%로 개별 국가는 물론 브릭스의 29.79%보다 훨씬 높았다. 수익과 변동성을 동시에 고려했을 경우에는 브릭스 투자가 중국 투자보다는 다소 안정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김남수 삼성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를 기준으로 2003년 이후 분기별 수익률을 살펴봤을 때 브릭스 지수는 매년 중위권 수준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2003년 이후 19차례의 분기별 수익률에서 브릭스 지수가 원금 손실을 본 경우는 네차례로 중국·인도·브라질 등 개별 국가에 비해 적었다”고 말했다.
■ 고수익과 고위험의 양면성=브릭스 지역 전문가들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인 편이다. 경기 둔화를 보이는 미국, 유럽 등 선진시장과 달리 신흥시장은 고속 성장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최근 3년 간 중국 경제는 매년 10~11%의 성장을 해 왔다. 인도와 러시아도 각각 9%, 6%대의 성장을 이어왔다. 올해 성장률 4.4%로 예상되는 브라질 역시 2005년부터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브릭스 국가들의 신용등급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브릭스 투자에는 위험이 따른다. 전문가들은 브릭스 펀드가 기본적으로 고수익 고위험을 전제로 한 신흥국 펀드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단기급등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중국 외에도 인도는 미국 경기둔화에 따른 정보기술 분야의 둔화, 러시아는 임금상승과 정치적 불안, 브라질은 환율 강세에 따른 수출경쟁력 둔화라는 위험 요소들을 안고 있는 탓이다.
이병훈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아직 선진국이 아닌 만큼 브릭스 국가들은 정치적·경제적 불안이 높은 편”이라면서 “인플레이션 위험과 정부의 규제정책 등은 증시에 언제나 타격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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