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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06 20:32 수정 : 2007.11.06 20:35

홍콩의 주식 거래인(플로어 트레이더)들이 6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모니터를 통해 주가를 확인하고 있다. 이날 홍콩 증시에는 중국의 최대 기업간(B2B)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닷컴이 상장돼 주식 거래인들이 분주하게 움직였다. 홍콩/ AP 연합

중 당국자 정책 뒤집기 일쑤…단기조정 불가피
과열 진정땐 ‘개인 직접투자 허용’ 재논의 될 것

“10월31일에 중국펀드에 1000만원을 넣었는데 벌써 80만원 손해봤어요. 어쩌죠?” 지난 주말 이후 이틀 연속 홍콩증시가 폭락하면서, 중국펀드 투자자들의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다. 한국에서 판매되는 중국펀드들이 편입하는 종목들이 많은 홍콩 H지수는 2일과 5일 각각 3.1%, 6.4%나 떨어졌다. 이틀동안 10% 가까이 폭락한 것이다. 6일에도 홍콩 증시는 등락을 반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상하이 A지수 역시 11월 들어 계속 약세를 보이면서 중국 증시의 본격적인 조정이 온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6일 홍콩 H지수는 1.06% 반등했으나 상하이 A지수는 1.75% 하락했다.

■ 중국은 속도조절 중=홍콩증시는 지난 4일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중국 개인들의 홍콩증시 직접투자 허용이 무기한 연기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에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8월에 발표된 홍콩증시 직접투자 허용방안은 그간 홍콩증시 상승을 이끈 주요 원동력이었다. 당시 중국 국가외환국의 발표 이후 중국에서 400억~1000억달러 정도가 홍콩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감 등에 힘입어 홍콩증시는 50% 가까운 경이적인 상승세를 기록했다.

여기에다 중국 증권감독위원회(CSRC)가 중국에서 허가를 받은 국외 투자펀드들에게 홍콩증시에 노출된 정도를 줄여 투자 신청서를 다시 제출하라고 지시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시장의 충격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가 홍콩증시의 과열을 진정시키려는 정책이라고 평가했다. 조연정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홍콩증시의 과열을 식히기 위해 이번 조처를 내놓았다”며 “하지만 자본시장 개방이라는 큰 흐름에 역행할 수는 없는 만큼 시장이 진정되는 기미가 보이면 개인들의 국외투자 허용 논의가 재개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의 상승이 개인투자자들의 직접투자에 기댄 것인 만큼 당분간 증시의 정체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중국 증시 역시 그동안의 급등 피로감과 더불어 최근 상장된 대형주들의 유동성 흡수로 한동안 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신화, 페트로차이나 등 대형주 상장에 이어 중국철도도 다음주 상장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상하이A 지수 추이 / 홍콩 H 지수 추이
■ 변동성은 염두에 둬야=전문가들은 중국의 장기 전망은 밝지만 중국시장의 변동성은 언제나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에 투자하는 이들이 늘고는 있지만, 대부분 중국시장이 예측 가능한 선진국 시장이 아닌 신흥국 시장이라는 사실은 잊고 있는 것 같다”면서 “정부 정책에 따라 시장이 좌지우지되는 신흥국 시장에서 이 정도의 급락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정부의 정책은 계속 오락가락하고 있다. 이번 개인의 국외투자 허용 논의뿐만 아니라, 지난 10월 18일의 A주와 H주 교차 투자방안 역시 언급 단계에서 철회됐다. 기관투자가들의 홍콩투자 비중 축소도 기존 정책의 방향과는 역행하는 것이다.

오재열 한국투자증권 중화시장분석팀장은 “정책의 일관성 측면에서 보면 신뢰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다”면서 “중국 정부는 증시뿐만 아니라 외환시장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하는 만큼 중국 투자에 있어서는 이러한 정책 리스크를 꼭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에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를 원한다면 단기적인 속도조절보다는 시장의 펀더멘털을 더욱 주의깊게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재열 팀장은 “단기적인 숨고르기에 연연하기보다는 중국 기업들의 내년도 수익성이나, 영업활동과 활발한 투자 등이 이루어지는지 중국 경제의 건전성을 살펴 장기적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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