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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설정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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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이후 투자금액이 3분의1
‘중국펀드 광풍’이 몰아친 지난달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3일 자산운용업계 집계를 종합하면, 지난 9일 현재 중국펀드 설정액은 모두 16조5747억원으로, 이 가운데 10월 이후에 들어온 돈만 6조1454억원에 이른다. 전체의 37%에 이르는 수치다. 중국펀드 투자금액 중 3분의 1이 10월 이후에 투자된 것이다. 그러나 10월 이후 중국시장은 과열 논란에 이어 중국 정부의 긴축정책, 중국 내 개인투자자들의 홍콩 투자 허용 연기 등 각종 악재가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주가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에 나온 대부분의 중국펀드가 투자하고 있는 홍콩 H지수는 10월2일 1만7973.87을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한 끝에 이달 12일에는 1만6656.91까지 추락했다. 한달여 사이에 7.9%가 떨어졌다. 10월2일부터 11월12일까지 H지수의 평균값이 1만8788 수준인 것을 고려하면, 10월 이후 중국펀드에 돈을 넣은 투자자들은 평균 10% 안팎의 평가손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홍콩 증시가 한창 상승세를 탔던 10월 둘쨋주와 셋쨋주에 중국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손실 폭이 컸다. 홍콩 H지수를 기준으로 이 기간 평균 주가지수와 현재를 비교했을 때 주가지수는 13.4% 떨어졌다. 같은 기간 중국펀드로 들어온 금액은 3조6000억원대로 전체 중국펀드의 22%나 된다. 이처럼 중국펀드의 수익률이 불안해지자 투자자들도 대안 투자처를 찾아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물밀듯 밀려들었던 중국펀드 자금 유입세가 눈에 띄게 둔화된 반면, 최근 분산투자의 대안으로 떠오른 브릭스 펀드의 증가액은 크게 늘고 있다. 브릭스 펀드는 중국증시 과열 논란이 불거진 10월 후반에 처음 중국펀드의 증가액을 앞질렀다. 지난주 브릭스 펀드로 유입된 자금은 5218억원이었지만 중국펀드로 들어온 자금은 1957억원에 불과했다. 최근 양호한 수익률을 보인 원자재 펀드로의 자금 유입 규모도 소폭이지만 꾸준히 늘고 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의 이번 위기는 그동안 위험에 둔감해 있던 투자자들에게 ‘쏠림 투자’의 위험성을 일깨워줬다”며 “중국펀드에 대한 과열 경고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분산 투자처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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