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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1.23 19:42 수정 : 2007.11.24 02:54

미래에셋자산운용 5% 이상 보유 종목 11월 등락률

투자종목 급등·펀드쏠림탓 호된 시련

보유종목 21개 줄줄이 급락…펀드유입액도 급감
미래에셋 “음해성 루머…시장 너무 지저분하다”

거칠 것 없이 질주하던 미래에셋금융그룹이 23일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 중국 수혜주 급락이라는 대외 악재로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고 다음달 금융감독원의 종합 검사를 앞둔 상황에서 이날 ‘선행 매매’를 둘러싼 ‘증시 괴담’까지 겹친 것이다.

■ “괴담 진위 여부 조사 중”=미래에셋자산운용의 선행매매 소문은 약 보름 전부터 시장에 나돌기 시작했으나 그동안은 주가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오전 인터넷 메신저를 통해 구체화된 소문이 퍼져나갔다. 이 소문에는 선행매매를 한 미래에셋자산운용 임원의 실명과 선행매매를 통해 챙긴 시세차익 규모 등까지 담겼다. 미래에셋 쪽이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내어 해명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한 임원은 “근거가 있다면 소문을 유포할 게 아니라 금융감독 당국이나 검찰에 고발해야 하는 게 맞는 것 아니냐”며 “시장이 너무 지저분한 것 같다”고 말했다. 미래에셋 쪽은 자신들이 잘 나가는 것을 배 아파하는 세력이 시장에 악성 루머를 퍼뜨린 것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소문의 진위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다음달 예정된 미래에셋자산운용에 대한 종합 검사에서 이번 소문의 진위 여부도 함께 조사할 계획이다. 증권선물거래소 관계자는 “미래에셋 관련 소문은 일찍부터 조사하고 있었으나 뚜렷한 증거는 찾지 못했다”며 “미래에셋을 질시하는 특정 세력이나 주가 작전세력이 유포한 음해성 소문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검찰이 이번 소문과 관련해 얼마 전부터 내사를 진행 중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미래에셋증권 주가 추이
■ 주가 급등의 후유증=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주가 급락이 선행매매 소문 탓도 있지만, 이를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미래에셋이 그동안 집중 투자한 종목들의 주가가 너무 많이 올라 후유증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악재로 장이 안 좋은 상황에서 악성 소문까지 돌자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올 들어 과도하게 많이 올랐던 종목을 중심으로 오늘 하락 폭이 컸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1개 종목들의 주가는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평균 113.30% 급등했다. 시장 평균 수익률(43.95%)의 두 배를 넘는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중국과 미국 증시 불안 등 대외 악재들이 불거지면서 이들 종목들이 급락하고 있다. 21개 종목들은 이달 들어 23일까지 평균 19.20% 떨어져 코스피지수 하락률(14.14%)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선행매매 소문이 기름을 부은 꼴이 된 것이다.

출시한 지 보름 만에 설정액 4조원을 넘은 미래에셋 인사이트 펀드도 최근 자금 유입이 급감한 데 이어 수익률도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 인사이트 혼합형 모펀드’의 22일 기준 가격은 938.12원으로, 최초 설정 당시 기준 가격 1000원과 비교해 6.2%의 누적 손실률을 기록하고 있다. 설정 잔액이 4조4142억원으로 금액상으로 대략 2400억원 가량 손실을 봤다는 계산이 나온다. 게다가 미래에셋 인사이트 혼합형 모펀드는 지난 14일 설정 잔액이 4조원을 넘어선 이후 매일 수천억원씩 유입되던 규모가 최근에는 하루 200억원대로 급감했다. 펀드 설정액이 단기간에 4조원을 넘어서면서 금융감독 당국이 자금 쏠림을 주시하기 시작하자 투자자들 사이에 불안감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불안이 확산되자 최근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인사이트펀드와 관련된 오해를 해명하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으나,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리게 하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최익림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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