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7.11.26 19:23
수정 : 2007.11.2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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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지수와 미국 다우 지수 추이 / 26일 유가증권시장 업종별 등락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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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상승에 외국인·개인 매수세…4.65% 올라
전문가들 ‘미 서브프라임 등 변수 많아 관망’ 조언
연일 찬바람이 쌩쌩불던 주식시장이 8일 만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26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82.45(4.65%)나 급등한 1855.33으로 마감됐다. 이는 지난 8월20일 5.69% 이후 최대 상승률이다. 주식시장은 지난 주말 뉴욕증시 상승 소식이 전해지면서 오전부터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기관은 팔자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481억원과 152억원 어치 순매수에 나서면서 오름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기계와 운수·장비, 운수·창고 등 그동안 하락 폭이 깊었던 중국 관련 업종들이 반등을 주도했다. 특히 현대미포조선과 대우조선해양, 에스티엑스조선이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10.1%와 2.6% 올랐다. 포스코도 나흘 만에 반등하며 4.8% 상승했다. 지난 23일 악성 루머로 급락했던 미래에셋증권 주가도 12.6% 급등했다. 미래자산운용 쪽에서 루머에 불과하다며 적극적으로 해명에 나선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이날 강한 반등세가 장기 추세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대부분 ‘아직 미덥지 못하다’는 견해를 보였다. 이날 상승세가 그간 하락 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생긴 ‘기술적 반등’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지수가 급락했던 지난 금요일을 바닥이라고 이야기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 “그동안 우리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미국 증시는 여전히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인한 손실과 기업 손실 등 악재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말했다.
서용원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주가 상승은 시장 변동성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정책과 미국 경기 경착륙 여부 등 지켜봐야 할 요소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는 만큼 조정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13일 만에 매수세로 돌아선 외국인의 움직임에도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영익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외국인의 매매는 미국 증시의 등락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이날 매수는 지난 주말 미국 증시 상승과 최근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자금 유입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장 변동에 따른 일시적 매수일 뿐이지,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 자체가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말이다.
전문가들은 시장의 불확실성이 가시지 않은 상황인 만큼,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좀 더 시장을 관망할 것을 조언했다. 조재훈 대우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단기적으로 볼 때 이번 상승은 하락 폭이 큰 종목들에 대한 반발 매수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보인다”면서 “공격적 매수에 나서기는 다소 이르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들은 시장이 최악의 국면은 통과했다는 의견도 내놨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나타난 미국 서브 프라임 사태 충격과 경기 둔화 우려, 중국의 증시 과열에 따른 긴축 우려 등이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따라서 일단 1800선 부근이 연말까지 장세의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은숙 양선아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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