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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국내유입 징후 없어”
일본 경제가 최근 들어 다시 침체 조짐을 보이고 금리가 제로 수준을 유지하면서 일본 자금의 해외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금리가 낮은 일본 자금을 빌려 유로화 등에 투자하는 ‘엔 캐리트레이드’ 형태의 투기적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국내외 금융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엔 캐리트레이드는 일본 자금을 빌려 통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는 나라의 주식, 채권, 상품 등에 투자해 시세차익과 환차익 등을 동시에 얻는 투자 방식이다.
실제로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6일 “달러화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로 줄어드는 반면 엔화 등 다른 통화를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엔화를 빌려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유로화에 투자하는 엔-유로 캐리트레이드가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따라서 원엔 환율의 급격한 하락은 엔화 자금의 국내 유입 가능성도 높이고 있다. 미국계 헤지펀드들이 엔화 자금을 빌린 뒤 이를 국내 주식시장에 투자해 주식 시세차익과 환차익을 함께 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대우증권의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최근 엔 캐리트레이드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일본 자금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월 한달 동안 외국인들은 국내에서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도하고 있어 아직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국내 유입 징후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3월2일 이후 4월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조원이 넘는 주식을 순매도했다. 한요섭 선임연구원은 “아직 엔화 자금의 유입 징후는 없다. 그렇지만 엔화가 원화에 비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일 경우 일본 자금의 유입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6s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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