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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1 18:25 수정 : 2005.04.11 18:25


원-엔 환율 하락은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수출 상위 품목들이 주로 일본과 겹쳐있는 우리나라로서는 환율 하락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특히 세계 각 지역에서 한-일간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한 자동차, 휴대전화 등 무선통신기기, 반도체, 컴퓨터 등은 수출 단가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환율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이들 품목은 우리나라 주력 수출품목이기도 하다.

무역협회 조사(2002년)를 보면 한국과 일본의 상위 50개 수출 품목 중 중복 품목이 3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들은 원-엔 환율 하락이 계속되자, 전세계 현지법인들로부터 특히 일본 제품의 수출 가격 동향을 수시로 보고 받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은 일본 제품의 점유율이 급상승하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지만 추가 하락땐 장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휴대전화, 반도체, 정밀기계 등 핵심부품의 일본 수입 의존도가 큰 품목은 환율 하락에 따른 부품 구입비용 감소로 어느정도 상쇄효과를 볼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동차, 철강 등의 경쟁 품목들은 직접적인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전문가들은 올들어 원-엔 환율이 급격히 하락했음에도 수출은 꾸준히 늘어온 점을 들어 이제는 환율이 수출에 영향을 미치는 정도가 예전보다 크게 약해졌다고 보고 있다.

수출 주력품목 30여개 겹쳐 현지동향 촉각
수입의존 커질수도…‘기술 경쟁력 높여야’


삼성전자 관계자도 “예전에는 원-엔 환율이 수출 실적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했다.

김영민 동원투신운용 투자전략팀 과장은 “우리나라의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품목이 많이 줄었고, 국내 수출 주력 품목들이 환율 변동폭을 가격 인상으로 만회할 정도로 기술력을 확보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원-엔 환율 하락은 직접적인 수출 실적 악화보다는 오히려 일본에 대한 부품수입 의존도가 커질 수 있는 점이 더 우려스러운 대목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정우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환율 하락 추세가 장기화하면 많은 기업들은 핵심부품을 국산화하기보단 쉽게 일본에서 수입해 쓰려 할 것”이라며 “1990년대초 일본이 엔고시대에 오히려 제품들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 위기를 넘겼던 것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더욱이 그동안은 수출가격 인상으로 환율 하락분을 어느정도 흡수해 왔으나 이마저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가 이날 낸 자료를 보면 지난해 11월이후 올해 2월까지 원-달러 환율은 월평균 11.2% 하락한 반면, 달러기준 수출가격은 월평균 10.3% 상승하는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환율 변동을 막는 정부의 노력과 기업들의 기술 경쟁력 확보 노력이 병행돼야 국내 경제가 ‘환율 속박’에서 좀더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6s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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