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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11 18:48 수정 : 2005.04.11 18:48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경기 회복 기대감을 숨기지 않던 정부도 신중해졌다. 민간소비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속도가 완만한데다 투자가 부진해, 내수가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고용도 아직 지난해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어, 경기 회복을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11일 최근 경제동향을 담은 ‘4월 그린북’을 통해, 지난 1분기 우리 경제가 전체적으로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 실물 경기 지표에는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병원 차관보는 “경기 회복의 강도와 속도가 기대에 못미치고 있어, 현재로서는 체감 경기 회복의 확인 시점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7일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올 하반기에나 경기가 회복되겠지만 화끈한 회복세는 기대하기 힘들다”고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다. 올 2분기께 경기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부의 기존 전망에서 다소 후퇴한 셈이다.

1분기 소비·투자 ‘썰렁’…고용도 부진
재경부 “살아나는 시점 가늠 어려워”

정부의 기대가 약해진 것은 내수와 고용의 회복세가 심리지표의 개선을 따라가지 못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내수의 경우 민간소비가 백화점 매출 등을 중심으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자동차 등 고가의 내구소비재 판매 등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국산자동차 내수 판매는 지난 1월에만 5%(전년 같은 달 대비)의 반짝 회복세를 보인 뒤 2월과 3월에는 마이너스를 보였다. 건설투자 역시 기성(실제공사에 착수한 상태) 측면에서 지난 2월 2% 줄었고 1~2월 누계로도 1.4% 증가에 그쳤다. 건설기성 증가율은 지난해 3분기 14%대에서 4분기 4%대로 떨어진 뒤 줄곧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설비투자는 나아질 기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간 1.4% 증가했던 설비투자는 올 1~2월 동안 5%대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날 산업은행의 집계를 보면, 올 1분기 중 기업들의 설비투자용 신규 대출이 1조64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128%(9200억원) 늘어났다.

무엇보다 내수 회복의 열쇠인 고용에서 좀처럼 회복 조짐이 보이지 않는게 정부로서는 가장 큰 부담이다. 지난해까지 대략 매달 40만명 수준을 유지하던 취업자 증감이 올해는 10만명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그린북’을 보면, 지난 1월 취업자 수는 지난해 1월보다 14만명 늘어나는데 그쳤고, 2월에는 8만명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1월 37만명, 2월 51만명, 3월 53만명 등 1분기에 50만명 가량 증가한데 견주면 아주 저조한 수준이다.

재경부는 다만 계절조정 취업자 수는 지난 2월에 3만7천명(전달 대비)으로, 1월(1만8천명)보다 확대됐다는 점에서, 앞으로 내수 경기 회복에 따라 고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차관보는 “올 2분기 들어서도 경기의 회복 조짐은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표 경기가 개선되더라도 체감 경기의 개선으로 이어지는데는 시간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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