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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7.12.18 19:46 수정 : 2007.12.18 19:46

연중 외국인 매매동향

올들어 주식 30조 팔고 채권 32조 사들여
서브프라임 사태 뒤 ‘안전자산’ 선호 뚜렷

외국인들이 올들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약 30조원 가량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외국인 투자가 시작된 지 15년 만에 가장 큰 규모다.

18일 금융감독원이 낸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외국인 투자자는 연초부터 이달 17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모두 29조6861억원을 순매도했다. 17일 현재 외국인 보유잔고는 310조40억원으로,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6%까지 줄었다.

외국인은 2003년부터 2년간 순매수 기조를 유지했으나, 2005년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연간 순매도 규모는 2005년 2조9559억원에서 2006년 11조3067억원으로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가 불거진 지난 7월부터 현재까지 6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서브프라임 악재로 투자자들이 투자 위험도가 높은 주식시장에서 돈을 빼 안전자산 투자에 나서는 경향이 두드러졌던 탓이다.

영국과 미국 등 선진 시장의 뮤추얼 펀드가 올 상반기까지 주요 증시 가운데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인 국내 시장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것도 이런 현상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미국과 영국 국적의 자금은 각각 13조9692억원, 8조7785억원 가량 국내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 들어 지난 17일까지 상장채권을 연간 사상 최대치인 32조5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에 따라 외국인 투자자의 상장채권 보유액은 35조4634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2001년 1537억원 △2002년 4564억원 △2003년 1조1512억원 △2004년 2조289억원 △2005년 1조3646억원 △2006년 1조7761억원 등으로 올해까지 7년 연속 상장채권을 순매수했다.

올해 외국인 투자자의 채권 매수 급증은 서브프라임 사태로 빚어진 안전자산 선호 현상에다 원화강세 등으로 무위험 차익거래 이익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즉, 외국에서 저금리로 달러를 들여와 고금리인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수요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상장채권 보유 비중은 지난해 말 0.5%에서 3.68%로 크게 높아졌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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