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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국내 기업 영업이익 켄센서스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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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전년대비 개선 예상 속 전망치 밑돌 가능성
미 경기상황 관망하며 ‘어닝시즌’ 기대감 낮춰야
‘실적이 조정장세를 돌파할 해결사가 될까?’
연초부터 주식시장이 하락 장세에서 좀체 벗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기업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다가오고 있다.
미국은 8일 저녁 알코아가, 우리나라는 10일 포스코의 실적을 시작으로 본격적 ‘어닝시즌’에 돌입한다.
지난 한해 기업 실적은 증시의 든든한 버팀목이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비롯한 각종 악재 속에서도 주식시장을 떠받쳐 온 것은 기업들의 꾸준한 실적 개선세였다.
그러나 이번 4분기 실적발표 시즌은 기대감보다는 실망감이 클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이익증가가 예상되지만, 미국 경기둔화를 비롯한 여러가지 악재로 예상보다 낮은 실적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런 기우를 반영하듯 주식시장을 둘러싼 외부 상황이 녹록치 않은 만큼 실적마저 예상치를 밑돈다면 주식시장의 냉각기는 당초 예상보다 더 오래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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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영업이익 증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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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가조정으로 영업이익 예상치 감소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며 일부에서는 긍정적 의견도 내놓는다. 하지만 미국 경기둔화 확산이라는 악재가 해결되지 않는 한 4분기 실적 발표가 주식시장의 반등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견해가 더 많다. 미국이 지난 주말 발표한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금융 업종 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 기업들의 실적도 추가 하향조정될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악화된 고용지표는 서브프라임 위기가 결국 실물경기로 확산 중이라는 증거”라며 “미국의 소비침체가 본격화 된다면 신흥국 시장도 그 파장에서 완전하게 비켜나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게다가 실물 경기가 본격적으로 둔화한다면 경기 민감재인 정보기술과 신흥시장 경기에 연동이 되는 소재와 산업재, 에너지 등의 실적 하향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상당수 전문가들은 시장의 관심이 다름아닌 미국의 소비경기 침체에 맞춰져 있는 만큼, 기대보다는 차분한 관망세로 실적시즌을 맞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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