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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7 19:12 수정 : 2008.01.17 20:22

코스피 어제 장중 한때 1700선도 붕괴
‘서브프라임’ 진정 때까지 매도세 예상

올 들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국내 증시를 강하게 짓누르고 있다. 지난 2일을 제외하고 11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공세’에 밀린 코스피지수는 17일 장중 한 때 1700선까지 붕괴되기도 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으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 투자에 강한 불안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가 낸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모두 4조4323억원을 팔아치웠다. 지난 16일엔 일평균 순매도 규모로는 사상 두번째인 1조172억원어치를 판 데 이어, 17일에도 7000억여원을 순매도 했다.

이런 탓에 새해들어 증시 반등을 기대했던 국내 투자자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다. 지난해 12월28일 1897.13으로 한해 장을 마감했던 코스피지수는 불과 10여일 만에 200포인트 가까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특히 17일엔 장중에 1700선이 무너지는 등 극도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다가 오후에 간신히 반등에 성공해 1723.55로 장을 마쳤다.

이런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지난해 7월부터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는 국내 증시의 가장 큰 불안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16일 금융감독원의 집계 자료에도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29조3069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일년 동안 진행된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30조5908억원)가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진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됐음을 의미한다. 또 지난해 외국인 순매도액 가운데 미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직접적 영향권 아래에 있던 미국과 영국 국적 자금이 각각 15조442억원과 9조3742억원에 이른 것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증권 전문가 가운데 서브프라임 사태가 조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압도적으로 많다.

김성주 대우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미국 등 외국인 투자자들이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한 위험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유동성이 좋은 국내 시장에서 주식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은 매도세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2005년부터 3년간 순매도한 규모는 모두 44조8534억원에 이른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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