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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17 19:13 수정 : 2008.01.17 19:54

코스피지수와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 증감 추이

15일 올해 처음 488억원 줄자 ‘대량환매’ 우려 제기
추가 급락 없으면 가능성 낮지만 투자는 보수적으로

연초부터 국내외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치면서 국내펀드 투자자들의 마음도 함께 흔들리고 있다. 주가가 출렁이는데 가입한 펀드를 털고 나올지, 아니면 저가 매수 투자에 나서야 할 지가 큰 고민거리다. 코스피지수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바닥에 가까워진 지금이야말로 절호의 매수기회라는 이야기는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 국내주식형펀드 첫 자금유출=우왕좌왕하는 투자자의 심정을 대변하듯 국내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에도 변화가 감지됐다.

올 들어 국내주식형 펀드에서 처음으로 자금유출이 발생했다. 굿모닝신한증권이 17일 낸 국내 주식형펀드 설정액 현황을 보면, 15일 현재 70조4303억원으로 전일보다 3983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왔지만, 결산 후 재투자된 4471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국내주식형펀드로 들어오는 자금은 488억원 줄어들었다.

지난해 12월부터 자금 유입세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지수가 하락했을 때도 꾸준히 자금유입이 이뤄졌던 국내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감소세로 반전함에 따라 일부에서는 ‘펀드런(Fund Run·대량 환매)’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펀드런을 걱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사례를 보면 고점 대비 20% 정도 떨어져야 자금이 빠져나가는데, 당분간 1700대 전후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돼 당장 대량환매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코스피지수 전고점이 2064.85이므로 20% 하락하면 1650대 정도는 돼야 환매가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계웅 굿모닝신한증권 펀드애널리스트도 “70조 가까운 수탁고를 고려하면 400억원대의 자금 유출은 미미한 수준”이라며 “1월 들어 자금 유입추세를 보면 펀드투자자들이 아직 장기상승에 더 큰 무게를 싣고 있다”고 분석했다.

■ 소처럼 느리게 움직여라=전문가들은 요즘 같은 시장 불안정기에는 사는 것도, 파는 것도 되도록 ‘천천히’할 것을 권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국내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에게 원금보존을 위한 환매 타이밍은 이미 지나갔다”면서 “증시 전문가들이 연말까지 주가회복을 전망하고 있는 만큼 기존 국내펀드 가입자들은 지금 펀드를 그대로 안고가면서, 조금씩 분할 매수를 취하는 전략을 취하는 편이 낫다”고 조언했다.


실제 국내주식형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다. 600개에 달하는 국내주식형 펀드의 평균수익률은 지난 3개월과 6개월동안 각각 -16.12%, -8.96%에 머물렀다. 가장 선방한 ‘프런티어배당한아름주식CLASS C 1’ 의 최근 3개월 수익률도 -5.70%에 그쳤다.

펀드 전문가들은 새로 펀드에 들어오려는 투자자들에게도 인내가 약이라고 강조한다. 또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펀드간의 격차도 커지는 만큼, 펀드 선택에도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는 “아직 국내외 시장이 불안한 만큼 펀드투자에는 보수적으로 접근해야한다”면서 “국내외 실적과 경제지표 등을 관찰해 시장의 불안 요인이 어느 정도 가라앉고 상승세로 접어드는 것을 확인한 뒤 자금을 넣어도 늦지않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출렁이는 장에서는 저가라고 무조건 덤볐다가는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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