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범 6월까지 모금
국내 최대 규모가 될 1조원 안팎의 토종 사모투자펀드(PEF)가 15일 출범한다. 이 펀드는 변양호 전 재정경제부 금융정보분석원장이 주도해 관심을 끌었던 펀드로, 정부 당국이 외국계 펀드에 대한 세무조사에 들어간 가운데 론스타나 뉴브릿지에 맞먹는 토종 사모투자펀드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변양호 ‘보고사모투자펀드’ 대표는 14일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하면서도 개방적인 사고를 한 장보고의 이름을 따 보고사모투자펀드를 만들었다”며 “15일 출범해 6월 말까지 1차 모금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보고사모투자펀드에는 변 대표 외에도 이재우 리먼브러더스 한국대표, 신재하 모건스탠리 서울지점 전무, 중국계 캐나다인인 레이먼드 소 에이치씨에이치(HCH) 회장 등 3명이 참여해 각각 국내 자산운용, 투자자문, 국외 자산운용을 맡을 예정이다.
변 대표는 “부실한 중견기업이나 대기업 등에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수익을 거두는 방식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 활동 중인 론스타, 뉴브릿지캐피탈 등 외국계 펀드와 맞먹는 국내 펀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보고사모펀드는 국내외에서 1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성해 금융회사와 정보기술(IT) 회사 등에 대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의 사모투자펀드는 1천억~3천억원의 작은 규모에 머물러 수조원을 움직이는 외국계에 비해 활동이 미미한 편이다.
변 대표는 2001년 4월부터 2004년 1월까지 재경부 금융정책국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공적자금 투입 은행 매각 등 금융권 구조조정의 주역을 맡았으며, 지난 1월 금융정보분석원장 직에서 물러나 사모투자펀드를 준비해 왔다. 정남기 기자 jnamk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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