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단계 방카’ 유보 발끈…은행장들 머리 맞댄다 |
정치권이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을 유보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자, 은행권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방카슈랑스 4단계는 저축성보험과 함께 종신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 보장성보험도 시중은행이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 시행 여부를 두고 지난해 초부터 은행업계와 보험업계 사이에 팽팽한 신경전을 벌여왔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8일 “방카슈랑스 4단계가 오는 4월부터 예정대로 시행될 수 있도록 21일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시중은행장들이 참석하는 간담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16일 이한구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이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을 유보하기로 당론을 모았다는 발언이 계기가 됐다. 은행업계는 이 의장 발언 이후 각 은행간 실무급 회의와 부행장 회의를 잇달아 열며 대책 마련에 고심해왔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2005년에 한 차례 연기됐던 방카슈랑스 4단계가 정치적 논리에 의해 또 연기될 수는 없다”며 “이번 은행장 간담회에서 은행업계의 의견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지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계는 정치권이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 유보 쪽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한 이유를 다가올 국회의원 선거를 의식한 정치적 결정으로 보고 있다. 20만명에 이르는 보험모집인들의 표를 정치권이 의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은행업계의 반발이 정치권의 유보 기류를 뒤집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방카슈랑스 4단계 시행은 입법권을 가진 여야 정당의 결정에 달려 있어 은행업계가 이를 뒤집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