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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1.22 10:55 수정 : 2008.01.22 16:13

원-달러 환율이 1년 3개월만에 최고인 954.0원을 기록한 22일 오후 외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바쁜 모습으로 거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 주초부터 급등세를 지속하면서 950원대로 상승하고 있다.

원.엔 환율도 장중 한 때이기는 하지만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100엔당 900원대로 급등하면서 원화가 달러화와 엔화 모두에 대해 초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외국인의 증시 이탈에 따른 환율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국제금융시장이 안정세를 찾을 경우 미국 경제 부진에 따른 달러화 약세가 재개되면서 원.달러 환율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관측했다.

◇ 원.달러 950원대, 원.엔 900원대 급등 =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35분 현재 전날보다 달러당 6.70원 급등한 95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현 수준으로 거래를 마칠 경우 종가 기준으로 2006년 10월25일 955.70원 이후 1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게 된다.

같은 시각 원.엔 환율은 전날보다 100엔당 11.00원 급등한 899.40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엔 환율이 현 수준으로 마감할 경우 종가 기준으로 2005년 10월28일 903.50원 이후 2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게 된다.


원화가 달러화에 약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증시를 빠져나가고 있는 외국인들이 주식 매각대금을 대거 달러화로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사상 최대 규모인 약 30조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한 외국인들은 지난 3일 이후 14거래일 동안 6조2천억원(약 65억달러) 가량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반면 엔화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빌려 미국 등 고금리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엔캐리 거래가 청산되면서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띠고 있다.

이에따라 작년 7월 100엔당 740원대였던 원.엔 환율은 상승세를 보이면서 장중 한 때 900원대로 급등했다.

◇ 당분간 상승세 지속..장기 하락 전망 유지 =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의 국내외 금융시장이 패닉 상태에 빠져 있어 당분간 원화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의 증시 이탈 추세가 진정되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4년9개월만에 적자를 기록한 무역수지가 이달들어서도 20일까지 40억달러 이상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점도 환율 상승세를 유지시킬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엔화 역시 엔캐리 청산이 지속될 여지가 있는 데다 달러화를 대신할 안전자산으로서 인식되면서 강세를 나타내고 있어 원.엔 환율 상승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980원대까지 상승하고 원.엔 환율은 100엔당 950원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금융공학센터 홍승모 과장은 "미국 경제 악화와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달러화 매수 심리가 확산되고 있어 원.달러와 원.엔 환율 모두 고점을 지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원.달러 환율이 965원선을 넘어설 경우 980원선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원.엔 환율은 935원선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수년간 지속된 세계적 달러화 약세 현상이 재현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안이 진정되면서 시장의 관심이 미국 경제 둔화만으로 좁혀질 경우 달러화 매집세가 완화되면서 원화도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삼성경제연구소 권순우 수석연구원은 "환율은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경상수지 적자 전환 가능성 등으로 상반기에는 상승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며 "그러나 국제금융시장 불안이 진정될 경우 원화 등 신흥시장국 통화 역시 엔화나 유로화 등 금융불안에서 비켜나 있는 통화들처럼 달러화에 대해 강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현석 기자 harrison@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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