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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불안에 주가지수연계예금 ‘반짝’ 인기 |
최근 국내 증시가 폭락하자 향후 주가 상승시 고금리를 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주가지수연계예금(ELD)이 '반짝'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ELD는 원금이 보장되는데다 연 8% 정도의 확정금리가 적용되는 정기예금과 패키지로 판매되는 경우가 많아 ELD와 함께 정기예금에 가입시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14일부터 판매에 들어간 '지수플러스정기예금'의 경우 21일까지 6영업일동안 80억원 판매에 그쳤으나 주가가 폭락한 22일부터는 23일 오전까지 하루 반나절 만에 128억원 정도가 판매됐다.
이 상품은 코스피 200을 기준으로 만기지수 결정일인 내년 1월21일 지수가 1월28일 지수보다 10% 이상 상승하면 연 9.0% 금리가 지급되고 10% 이하로 상승할 경우 상승률에 따라 이율이 결정되는 구조다. 단 한 번이라도 지수가 25% 이상 상승할 경우 연 5.4%로 금리가 확정된다.
SC제일은행이 18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베스트원 지수연동예금 13호' 상품에도 돈이 몰렸다.
이 상품은 판매 첫날인 18일에는 5억원 판매에 그쳤으나 21일부터 '폭발적으로' 판매가 늘기 시작해 이틀 동안 100억원이 넘게 몰리며 22일까지 105억원이 판매됐다.
만기가 18개월인 이 상품은 1월31일 종가를 기준으로 12월1일부터 8개월 동안 지수가 한번이라도 기준지수보다 25% 이상 상승하면 연 9%의 금리가 조기확정된다.
25% 이상 상승하지 못했더라도 2009년 7월28일의 종가를 기준지수와 비교해 지수상승률의 54%를 만기에 지급하는 구조다.
SC제일은행은 애초 이달 말까지 상품을 판매할 예정이었으나 시장 급변에 따라 24일부터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주가 폭락과 함께 상품에 대한 문의가 급증했지만 시장상황이 너무 급변해 은행이 헤지(위험회피)할 수 있는 한도를 넘어섬에 따라 판매를 조기 종료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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