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1.28 07:50
수정 : 2008.01.28 07:50
외국계 기관 국내 유망기업 지분늘려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 들어 국내시장에서 8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지만 국내 유망기업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꾸준히 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외국계 펀드 및 기관이 보유 지분을 늘리거나 새로 사들인 국내 상장기업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0곳, 코스닥시장에서 14곳 등 모두 24개 기업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Lazard Korea Corporate Governance Fund(KCGF)'가 지배구조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힌 성지건설의 외국인 지분율이 크게 늘어났다.
KCGF가 지분 5.11%를 취득한 것을 비롯해 호주의 맥쿼리은행(MACQUARIE BANK)이 두 차례에 걸쳐 성지건설의 지분 7.8%를 사들였다.
KCGF는 "대주주인 아사히글라스의 부당한 공개매수 및 상장폐지 시도를 반대하고 적정한 주주가치를 보장받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한국전기초자의 지분 5.07%도 사들였다.
스위스계 투자은행인 UBS는 올 들어 두 차례에 걸쳐 게임 제작업체인 엔씨소프트의 지분을 사들여 지분율이 6.25%에 달한다.
모건스탠리는 제일모직의 지분 5.17%를 새로 사들였으며, 티.로 프라이스 인터내셔널(T.Rowe Price International)과 트위디.브라우니 컴퍼니(Tweedy, Browne Company)도 삼성정밀화학과 대구백화점 지분을 각각 5.5%, 5.01% 확보했다.
이 밖에 아이에이치큐, 유유, 대덕전자 등이 외국인이 지분을 새로 사들이거나 늘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들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대만의 하우만 테크놀로지(HAUMAN TECHNOLOGIES)가 지난해 말 상장한 반도체 검사장비업체 쎄믹스의 지분 11.27%를 사들였다.
영국계 슈로더 인베스트먼트 매지니먼트(Schroder Investment Management)는 올 들어 여행업체인 모두투어의 지분을 두 차례나 사들여 지분율을 7.42%까지 끌어올렸다.
CDN(콘텐츠전송네트워크) 서비스기업 씨디네트웍스는 오크아시아(Oak Asia Infrastructure)와 골드만삭스가 이 회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을 각각 16.43%, 8.21% 확보했다.
이 밖에 케이프, 지엔코, 에스에프에이, 토필드, SSCP, 이상네트웍스, 미성포리테크, 리노스, LG텔레콤, 케이앤웨이브, 퓨쳐비젼 등의 주식을 올 들어 외국계 펀드나 기관이 사들였다.
대신증권의 김용균 투자정보팀장은 "외국인은 전반적인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더라도 장기 성장성이 좋은 기업의 지분은 꾸준히 늘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투자에 참고할 만한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승섭 기자
ssahn@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