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은행 관계자도 "지점 차원에서 재유치를 하고 있지만 은행 차원에서는 별다른 지침이 없었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고정금리 예금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얼마전까지 대출 재원 마련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개별 은행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적을 수 있지만 은행권 전체로 봤을 때는 상당한 규모"라면서 "은행들이 지난 연말의 교훈을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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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자금 ‘유턴’ 조짐에 여유만만 |
증시불안 등으로 지난해 증시로 빠져나갔던 자금이 최근 은행권으로 '유턴'하는 조짐이 보이자 은행들이 수신 유치에 여유로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말.연초 증시로 자금이 빠져나가는 '머니무브'(money move) 현상에 전전긍긍했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30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28일 은행권에 1조4천억원 규모 후순위채의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왔다.
국민은행[060000]의 만기도래 규모가 5천800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이어 하나은행 2천800억원, 외환은행[004940] 2천억원, 신한은행 1천억원 등의 규모였다.
은행권에서 이 정도 규모의 돈이 한꺼번에 만기가 돌아오는 것은 아주 드문 일이지만 은행들은 만기가 도래하는 후순위채의 재유치를 위해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후순위채의 만기 도래에 맞춰 우대금리를 인상하고 방카슈랑스.펀드 등 대체상품 소개에 나섰던 지난해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그나마 일부 은행에서는 정기예금 출시를 앞당기고 후순위채 만기가 도래하는 시점에 맞춰 펀드와 보험 상품을 추가로 내놓는 등의 움직임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은행들은 굳이 '당근'을 제시하지 않아도 은행에 돈이 몰려들고 있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다.
A은행 관계자는 "최근 특판 등으로 자금이 많이 들어온 상태고 금액도 그다지 큰 편이 아니라 기존의 상품 외에는 따로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지난해 말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B은행 관계자도 "지점 차원에서 재유치를 하고 있지만 은행 차원에서는 별다른 지침이 없었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고정금리 예금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얼마전까지 대출 재원 마련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개별 은행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적을 수 있지만 은행권 전체로 봤을 때는 상당한 규모"라면서 "은행들이 지난 연말의 교훈을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B은행 관계자도 "지점 차원에서 재유치를 하고 있지만 은행 차원에서는 별다른 지침이 없었다"면서 "하루가 다르게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고정금리 예금으로 흡수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불과 얼마전까지 대출 재원 마련과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자금 사정이 호전됐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C은행 관계자는 "개별 은행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금액은 적을 수 있지만 은행권 전체로 봤을 때는 상당한 규모"라면서 "은행들이 지난 연말의 교훈을 너무 빨리 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황희경 기자 zitrone@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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