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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2 21:21 수정 : 2008.03.02 21:21

3월 증시 관련 주요 일정

서브프라임 타격 AIG 분기 사상 최대 손실
미국 주요 경제지표들도 악화 가능성 우려
국내 상장사들 1분기 실적 예상치 밑돌 듯

봄이 시작되는 3월이지만, 주식시장에 부는 ‘한파’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큰 폭으로 하락해 이번 주 국내증시 전망을 어둡게 했다. 지난 29일(현지시각)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15.79(2.51%) 떨어진 1만2266.39을 기록했으며, 나스닥과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도 각각 2.58%, 2.71% 급락했다.

3월 주식시장은 그동안 잠잠했던 악재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큰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로 인한 금융회사의 손실 급증이 가장 큰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9일 세계 최대 보험사인 에이아이지(AIG)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관련 대규모 상각(111억달러) 여파로 지난해 4분기에 52억9000만달러의 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이 회사의 89년 역사상 최대 손실이다.

유비에스(UBS)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주요국 금융권이 입을 손실이 최소 6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새로운 전망치를 내놨다. 유비에스는 신용위기 발생 뒤 지금까지 금융권에서 1810억달러의 손실을 처리했지만 앞으로 은행과 증권사에서만 3500억달러의 추가 손실을 보고, 여기에다 에이아이지와 비은행권의 손실액까지 합하면 그 규모가 6천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3월 중순부터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11월 결산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

경제지표도 나아질 기미가 없다.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2월 소비자태도지수는 70.8을 기록해 전달(78.4)에 비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으며,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도 44.5로 200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1월 소비지출은 0.4% 상승했으나 인플레도 0.4% 증가해 실질 소비지출에 변화가 없었다. 4일과 6일 각각 발표되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지수와 서비스업지수, 2월 고용지표 결과도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면서 전세계 기업들의 이익 하향 조정도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임정석 엔에이치(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1분기 기업 이익의 경우 가장 기대치가 높았던 지난해 8월 대비 이익 예상치 하향 조정률이 10.6%에 이르고 있다”며 “이런 추세로 갈 경우 1분기 기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할 가능성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치솟는 원자재 가격은 또다른 악재다. 지난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원유(WTI)는 한때 배럴당 103.05달러까지 올라가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실물경제의 성장을 반영하는 수준이 아니라, 실물을 위태롭게 하는 수준까지 갔다”며 “미국 경기가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다고 하더라도 인플레이션이라는 커다란 악재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이 안정을 되찾지 않는 한 투자심리가 완전히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5일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오펙) 회의 결과는 주식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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