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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3 07:32 수정 : 2008.03.03 07:32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하는 적립식펀드 판매액이 집계방식 문제로 인해 실제 금액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자산운용협회는 지난주 말 적립식펀드 판매잔액이 1월 말 기준 64조4천416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6조419억원 늘어나, 역대 최대 월간 판매액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3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판매잔액은 그러나 적립식펀드의 설정액(원본액)으로 월간 판매액에는 '재투자액'까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재투자액은 연말 결산시 한꺼번에 반영되는 펀드의 운용수익으로 새로 유입된 자금이 아닌 만큼 재투자액을 제외한 적립식펀드의 실제 판매액은 발표된 금액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1월은 펀드 결산이 집중되는 시기여서 재투자액 산입 규모도 연중 가장 크다.

하지만 자산운용협회가 이 같은 내용을 고지 않아 적립식펀드 판매액에 대한 착시현상을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협회는 매월 말 펀드 판매사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를 토대로 직전 달의 적립식펀드 판매현황을 집계해 발표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의 집계결과 적립식을 포함한 주식형펀드 설정액은 1월 중 11조4천730억원 증가했지만, 이 중 재투자액이 7조8천466억원으로 실제 신규 유입자금(판매액)은 3조6천264억원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늘어난 설정액 중 약 3분의2가 재투자액인 셈이다.

적립식펀드 대부분이 주식형인 점을 감안하면, 자산운용협회가 발표한 1월 적립식펀드 판매액 6조419억원 중 3분의2에 해당하는 4조1천억원 이상은 재투자액이며, 실제로 유입된 신규자금은 나머지 1천9천억원 전후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행 펀드 수탁고 집계 방식이 펀드자금의 실제 유출입 규모가 아닌 '설정액'을 근거로 하면서 빚어진 결과다. 설정액은 거래단위(좌수)로 표시한 펀드의 발행규모지만 관행상 실제 펀드 자금인 것처럼 사용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금융감독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초부터 자금의 실제 유출입 규모인 순자금흐름(net flow)을 새로 발표하고, 설정액 대신 펀드의 실제가치인 순자산총액(NAV)을 수탁고 산출 기준으로 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자산운용협회 관계자는 "적립식펀드의 재투자액을 따로 집계하기 어려워 지금까지는 오차가 생겨도 설정액을 판매액으로 사용해 왔다"며 "하지만 다음주부터는 실제 자금흐름에 근거한 새 집계방식을 도입할 예정이어서 보다 정확한 금액 산정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웅 기자 abullapia@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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