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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4 09:02 수정 : 2008.03.04 09:02

사무수탁사 인수 경쟁

수조원대 인수합병(M&A)에서 경쟁하던 시중은행들이 이번에는 수백억원 짜리 업체를 놓고 일제히 맞붙는다.

인수 대상은 `아이타스'라는 사무수탁사로 업계 1위로 평가받는다.

사무수탁사는 투자자산의 시장가격, 세금, 배당, 환율 등 각종 정보를 토대로 펀드가격, 즉 기준가를 산정하는 곳으로 펀드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국민, 하나, SC제일은행 등 4개 은행은 최근 아이타스를 인수하기 위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데 이어 이달 중순 입찰에 참여하기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전체 지분의 50% 이상으로 직원주주조합 보유분 등 개인 지분 30여만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 측은 주당 1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가격에 매각될 경우 인수가는 300억원대로 예상된다.

1조~2조원대 순익을 내는 은행로서는 작은 금액이지만 아이타스가 사무수탁 업계에서 사실상 마지막 매물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인수전이다.

전문 사무수탁사로는 아이타스를 비롯해 한국사무수탁, HSBC펀드서비스, 외환펀드서비스, 에이브레인 등 5개사가 활동하고 있지만 2개 업체는 각각 HSBC와 외환은행의 자회사이고 에이브레인은 지난해 10월 SC제일은행에 매각됐다.


한 사무수탁사 관계자는 "전문 업체라고 해도 인력이 100명에도 못 미치는 등 시장이 한정돼 있기 때문에 스카우트로 인력을 늘리기가 어렵다"며 "이번 인수전이 마지막 기회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일부 은행도 사무수탁 부서를 두고 있지만 인원이 10~20명 수준으로 크게 부족한 형편이다.

사무수탁업은 펀드 시장과 함께 성장해야 하는 전문 분야이지만 1월 기준으로 주식형펀드의 보수체계를 보면 사무수탁보수가 펀드 잔액의 0.02%로 판매보수(1.29%)나 운용보수(0.78%)에 비해 턱없이 낮다 보니 과감한 투자가 어렵다는 지적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펀드시장이 급성장하면 후선에서 업무를 지원해야 할 인력과 인프라가 함께 늘어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시장여건이 열악하다"며 "은행들로서는 전문 업체 인수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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