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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06 18:59 수정 : 2008.03.06 19:03

중국 증시 악재와 호재

재정부장 발언 뒤 코스피 1.21% 등 아시아 증시 급등
증시부양 의지표명 ‘호재’로…수급불안 ‘악재’로 남아

‘중국발 호재가 침체된 국내 증시를 반등시킬 수 있을까?’

6일 코스피지수가 중국의 증권거래세 인하 소식에 큰 폭으로 올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34(1.21%) 오른 1697.44로 장을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 증시도 급등세를 보였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를 비롯해, 일본 닛케이지수와 대만 자취안지수도 각각 1.88%, 2.06% 올랐다.

셰쉬런 중국 재정부장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증권거래세 인하와 관련해 “일부 인사들이 자본시장에 대한 세수제도 조정을 건의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를 성실하게 연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증권거래세 인하 시기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5월 30일 중국은 증시가 폭등하자 증권거래세를 0.1%에서 0.3%로 올린 바 있다. 그 결과 중국의 지난해 증권거래세 세수는 2005억위안(한국돈 26조7700억원)으로, 전년보다 10.2배 늘어났다. 그러나 지난해 말 이후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보이면서 중국 내부에서는 증권거래세를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동안 중국 정부는 증권거래세율을 모두 8차례 조정하면서 직접적인 증시 조율 수단으로 사용해왔다. 지난해 5월 인상 때 상하이종합지수가 -6.50% 폭락한 것을 비롯해, 거래세율이 조정될 때마다 중국 주식시장은 단기적으로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처에 대해 중국 정부가 증시부양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조선주 한국투자증권 중화분석팀 애널리스트는 “증권거래세 인하는 증시 조정기마다 중국 증시의 버팀목 구실을 한 적이 많았다”며 “이번 조처로 주가하락 추세는 주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거래세율 인하 외에도 △신규 펀드 개설 △유상증자 심사 강화 △외국인 투자규모 확대 등 다양한 증시 부양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중국 시장을 둘러싼 악재도 산재해 있는 만큼 당분간 의미있는 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대표적인 악재는 수급 변수다. 조용찬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거래세율 인하로 어느 정도 심리적인 안정은 찾았지만, 수급 문제가 워낙 악화돼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상승 반전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가 끝나는 이달 19일 이후부터 푸동발전은행, 차이나유니컴 등 대기업들의 본격적인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고, 보호예수물량이 해제되면서 시장에 풀리는 주식의 양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치솟는 물가도 부담이다.

허재완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전인대 이후 0.1~0.2%포인트의 거래세율 인하가 예상되지만 효과는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며 “금리인하와 지급준비율 인상 등 긴축 정책이 계속 거론되는 상황에서 거래세 인하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 미치는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표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의 호재는 심리적 안정 효과를 줄 수 있지만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미국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며 “이번 주말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와 함께 다음주에는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베이징/유강문 특파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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