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가격 상승’ 덕 수익률 호조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C-A) 수익/위험

펀드박사 / 미래에셋맵스로저스농산물지수파생(C-A)

농산물 펀드는 크게 주식형과 파생상품형으로 나뉜다. 주식형은 농산물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고, 파생상품형은 농산물 관련 선물지수에 투자한다. 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는 또다시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것과, 투자기간 및 조건에 따라 수익 구조가 결정되는 주가연계펀드(ELF) 형태로 분류된다.

‘미래에셋맵스 로저스농산물지수 종류형파생상품(C-A)’은 파생상품형 중에서도 농산물 관련 선물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다. 이 펀드가 추종하는 지수는 20여개 농산물 관련 선물로 구성된 ‘로저스인터내셔널농업상품지수(RICIA)’이다.

펀드는 이 지수를 구성하는 상품 선물의 근월물을 매수한 뒤 만기 전 매도하는 반복적인 롤오버(Roll-over) 방식을 통해 각 종목별 투자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것을 목표로 운용된다. 2월15일 기준으로 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선물 상위 5개 종목은 밀(22.3%)과 대두 (18.46%), 옥수수(15.19%), 면화(10.77%), 커피 (7.05%) 등이다.

2006년 11월 설정된 이 펀드는 운용된 지 1년이 지난 2007년 12월 말에는 설정액이 고작 34억원 정도였다. 그러나 최근 농산물 가격 급등과 함께 자금이 몰리면서 지금까지 1660억원으로 불었다. 지난 4일 하루에만 216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될 정도였다.

펀드 자금의 95% 이상이 올해 유입된 것으로 농산물 펀드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최근 펀드의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20.39%, 27.69%로 국외 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16.56%, -5.67%의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것이다. 이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농산물 수요 증가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데 반해, 온난화 등으로 인한 주요 농산물의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상품 선물 가격이 초강세를 보인 데 힘입은 결과다. 게다가 세계 증시 전망은 불투명한 반면, 농산물가격의 상승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세하면서 투자 열기를 더하고 있다.

그러나 특정 산업이나 상품에만 투자하는 섹터펀드는 장기 전망이 좋아도 단기적 시장 상황에는 부침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더구나 투기꾼들이 적은 비용으로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선물지수에 투자하는 만큼 펀드의 변동성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보다 훨씬 위험이 크다. 따라서 자산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차원에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제로인/김혜숙 펀드 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