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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17 19:06 수정 : 2008.03.17 22:42

외국인 월별 순매수 추이

서브프라임 사태 일파만파…코스피 1500선 하락
미국 금융위기 근본적 해결책 나올때까진 관망

‘추락하는 주식시장, 날개가 있나?’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베어스턴스 헐값 매각 충격으로 국내 주식시장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7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82(1.61%) 내린 1574.44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 여파로 하락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팔자 공세’가 이어지면서 장중 1537.53선까지 밀리다 오후 들어 기관과 개인이 매수에 나서면서 낙폭을 줄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만 6400억원어치에 가까운 한국 주식을 팔아치웠다. 코스피지수가 1600선 밑으로 추락한 것은 지난 1월30일(1589.06) 이후 처음이며, 이날 종가는 지난해 5월4일 1567.74를 기록한 이후 10개월여 만에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미국 5위 투자은행 베어스턴스가 시가의 15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주당 2달러에 제이피모건체이스로 넘어가면서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불러올 파국에 대한 두려움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진단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면서 미 금융당국은 긴급조치를 내놓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16일(이하 현지 시각)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재할인율을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내렸다. 오는 18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최대 1.00%포인트 금리인하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별다른 효과를 발휘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신환종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용경색이 시작된 이래 다양한 유동성 공급 조치가 취해졌지만, 결국 사태의 근본적인 해결에는 도움이 되지 못했다”며 “미국 금융당국이 신용경색 원인의 핵심인 ‘신뢰의 붕괴’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고 무조건 돈만 투입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에서 거래 상대방을 믿지 못하게 되면서 신용시스템 자체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신용위기가 진정되기 위해서는 유동성 공급 단계를 넘어서는 미 금융당국의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이미 시장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며 “미 정부가 현재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공적자금을 투입해 손실의 대부분을 떠안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서브프라임 사태에 따른 신용위기 주요 사건 일지
미국발 악재로 국내 시장도 한동안 1500선 전후의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고점이었던 2000선에 비해서는 가격이 많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주가 하락을 이끄는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되기에는 아직도 높은 가격대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파트장은 “지난 2000~2004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일 때의 당시 평균 코스피지수는 750선에 불과했다”며 “한국 시장은 외국인들이 현금화하기 가장 좋은 시장이어서 신용경색 국면이 어느 정도 진정되지 않는 한 대규모 매도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상황이 더 악화될 수 있는 만큼 그 어느 때보다 주식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권했다. 성진경 팀장은 “가격이 많이 떨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주식시장으로 들어오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라며 “향후 미국 정책당국이 취할 조치를 보고 시장이 안정세로 돌아섰을 때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윤은숙 양선아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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