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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3.23 19:41 수정 : 2008.03.23 19:41

‘프로젝트파이낸싱’ 남발…주택경기 침체로 동반 불안

최근 2~3년간 주택시장 호황을 타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마구잡이로 늘렸던 저축은행들이 주택경기 침체기를 맞아 부실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은 특정 프로젝트의 미래 수익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는 대출 금융기법을 뜻한다. 저축은행 업계의 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은 대부분 부동산 부문에 몰려 있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3일 낸 ‘주택경기침체와 주택금융 리스크관리’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주택 미분양 사태가 지속될 경우 여신 축소와 담보 가치하락으로 이어져 수익 기반과 신용도가 낮은 지방 건설사와 제2금융권이 부실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이런 우려가 나오는 것은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이 많은 상황에서 미분양 급증 등 주택경기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국토해양부 자료를 보면, 전국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 12월말 11만2254가구에서 올해 1월말 12만3371가구로 불과 한 달만에 1만1117가구(9.9%)나 증가했다.

지난해 12월말 현재 저축은행들의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규모는 12조966억원으로 총여신 47조836억원의 25.7%에 이른다. 특히 솔로몬·서울·한국·진흥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은 총여신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비중이 각각 40%·42%·31%·37%로 업계 평균을 압도하고 있다.

미분양으로 건설사들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해당 건설사에 대출을 해준 저축은행도 동반 부실에 빠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된 것이다. 이런 위기를 반영하듯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 분당저축은행에게 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급락을 이유로 6개월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고, 신용평가회사인 한국신용정보평가도 지난 12일 토마토저축은행의 신용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했다.

신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은 은행대출이 막힌 중소형 건설사에게도 엄밀한 심사없이 대출을 많이 해 준만큼 부실해질 위험이 높다”며 “후순위채 발행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조달을 원활히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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