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3.25 19:23
수정 : 2008.03.25 19:23
‘회사명→배당여부→부가기능→핵심 보장기능’ 순 표기
아이들은 커가고 나이가 40대를 넘어서면서 “보험 하나 들어둬야 되는 것 아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는 보험설계사에 지나치게 의존하기 싫어, 신문을 뒤적이거나 인터넷을 찾아 보지만 보험이란 게 만만한 금융상품이 아니다. 상품 이름만 봐선 뭘 보장하는지, 어떤 기능이 있는지 아리송할 뿐이다.
이에 대해 ‘보험상품에는 이름 짓는 규칙이 있어 몇 가지 낱말 뜻만 기억해두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생명보험의 경우 상품명은 크게 4마디로 나뉜다. 먼저 각 보험사들은 상품명 맨 앞에 회사 이름을 붙이고 있다. 두 번째 마디에선 고객이 낸 보험료를 운영해 남긴 이문을 계약자한테 배당하는지 여부가 표시되는데, 우리나라 생명보험사들은 대부분 무배당 상품만 판매 중이라 ‘무배당’(또는 ‘無’)를 표시하고 있다.
세 번째 마디에선 부가기능을 담고 있다. 생명보험은 보통 20년 이상 장기로 유지된다는 점에서 보험료 납입 방법이나 보험료 운영에서 고객 선택권이 있다. ‘변액’이라 함은 보험료 일부를 펀드에 투입해 실적에 따라 고객한테 이익을 배분할 수 있다는 뜻인데, 실적이 나쁠 때는 불이익을 볼 수 있다.
‘유니버설(UL)’은 보험료 납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예전엔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두 달 뒤 실효되는 경우도 있었는데, 유니버설 조건으로 하면 의무납입기간(보통 2년, 24회) 이후엔 잠시 보험료 납입을 중단하거나 반대로 인출할 수도 있다. 게다가 중도 인출할 때도 이자부담이 없다.
마지막 네 번째 마디에는 연금, 교육보험 등 본질적인 보장기능이 명시돼 있다. 특히 종신, 정기, 시아이(CI)보험이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들 세 보험은 모두 생명보험의 본래 기능인 사망시 보험금을 지급한다.
다만 ‘종신’은 고객사망에 따른 보험금 지급을 평생 보장하는 상품이고, ‘정기’는 예컨대 ‘20년 동안’이나 ‘60살까지’ 등 특정 기간을 정해 보장해준다. 정기보험은 보장기간이 ?珥暮릿? 종신보험보다 훨씬 더 싸다. ‘시아이(CI, 또는 리빙케어)’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면서도 치명적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보험금 일부를 미리 당겨 지급해 주는 상품이다.
일부 상품은 보험설계사 외에 은행이나 인터넷(또는 전화) 등의 경로로 팔린다는 뜻에서 ‘방카’나 ‘다이렉트’라는 낱말이 붙기도 한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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