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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서민섬김 통장’ “돈 많은 고객 사양해요” |
기업은행이 눈에 띄는 예·적금 상품을 27일 내놨다. ‘서민섬김 통장’이라고 이름붙은 이 상품은 일단 금리가 가장 두드러진다. 신규 고객에게 적용되는 최고금리가 연 6.0%(1년만기 기준)다. 시중은행의 예·적금 상품의 평균 최고금리가 5% 중반을 넘어서는 경우가 드문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금리 수준이다.
조금 더 색다른 대목은 가입 조건이다. 최저한도는 없애고 최고한도를 1인당 2천만원, 적금은 월 50만원으로 정했다. 바꿔 말해 2천만원을 넘게 예치하려는 고객이나 매월 50만원을 초과해 돈을 붓고자 하는 고객은 사양한다는 것이다.
일반 은행들은 대부분 돈을 많이 예치할 수록 금리를 비롯해 각종 우대 혜택을 준다. 일부 외국계은행은 아예 예·적금 최저한도를 둬 소액 예·적금을 받지 않아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이런 점에서 기업은행의 이번 상품은 업계에서도 파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업은행은 이 상품의 이름을 ‘서민섬김 통장’으로 붙인 것도 소액 예금에 높은 금리를 적용하는 상품 구조를 강조하기 위해서다. 이 은행의 기업금융부 진한섭 팀장은 “그동안 은행들은 예금 특판 등의 이벤트를 통해 고액 예금에만 고금리를 제공해 왔다”며 “갈수록 은행에서 소외받고 있는 서민층을 위해 개발한 역발상 상품”이라고 말했다. 이 상품은 4월부터 판매된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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