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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20 18:31 수정 : 2005.04.20 18:31

■ 리처드 블럼 뉴브리지 공동회장
이중과세 방지협약 따져본뒤 한국투자 결정

제일은행을 팔아 1조원 이상의 차익을 남긴 뉴브리지캐피탈의 리처드 블럼(사진), 데이비드 본더만 공동회장은 20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국에 (제일은행 매각 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은 것은 한국이 맺고 있는 이중과세방지협약에 따른 것일 뿐”이라며 “한국에 투자를 결정할 때도 이런 조건들을 다 따져보고 들어온 것”이라고 말했다.

블럼 회장은 “최근 한국 언론들이 ‘세금 한 푼 안냈다’는 식으로 뉴브리지캐피탈을 비난하는 것은 지나치게 과장됐다”며 “지적대로라면 세금을 낼 필요가 없는데도 세금을 내라는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그는 또 “제일은행에 투자했던 뉴브리지캐피탈펀드는 미국 노동자들의 퇴직연금 등 다양한 투자자들의 돈을 모아 만든 것인만큼, 투자 대리인이 투자자들의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행위는 당연한 것 아니냐”며 “주요 투자자 중 연기금을 제외한 나머지는 얻은 투자이익에 대해 미국에서 세금을 낸다”고 말했다. 이름을 밝히지 말아달라는 뉴브리지캐피탈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조세회피지역에 서류회사(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어 투자하는 것도 투자이익의 극대화를 위한 투자펀드의 오랜 관행이며 한국의 많은 투자자들도 이렇게 한다”고 말했다. 블럼 회장은 이어 “19일 (제일은행 매입 당시 대통령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을 방문해 제일은행 매각 상황을 설명했더니 만족해 하셨다”고 전했다.

본더만 회장은 최근 국세청의 외국자본 세무조사가 외국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세무조사가 내·외국인 차별없이 공정하게 진행이 되느냐에 달려 있다”며 “거기에 따라 외국자본의 부정적인 움직임도 있을 수 있겠으나, 아직 그런 변화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뉴브리지캐피탈은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말했으나, 박병무 뉴브리지캐피탈코리아 사장은 “세무조사 차원은 아니라고 보지만 국세청에 서 자료를 요구해 와, (자료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이날 뉴브리지캐피탈은 기부를 약속했던 2천만달러(200억원)를 한국자산관리공사와 중소기업연구원에 각각 1천만달러씩 전달하는 기증식도 열었다. 김우석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별도 기금을 만들어 신용불량자 채무생환 유예자금 등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블럼 회장은 “앞으로 한국에 계속 투자할 생각이며, 한국과 같이 발전한다는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유례없는 기부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금액이 작아 생색내기용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투자자들에게 이익을 돌려주고 남은 뉴브리지캐피탈 이익의 상당액을 기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함석진 기자 sjh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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