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15 19:11
수정 : 2008.04.1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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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별 은행연계계좌 수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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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통법 앞두고 고객확보 경쟁
수수료 인하·지점 확충 열올려
증권사들이 온·오프라인에서 ‘무한 경쟁 시대’를 열고 있다. 내년 2월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고객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온라인에서는 수수료 인하 경쟁에 불이 붙었다. 하나대투증권은 17일 부터 은행연계계좌를 통해 거래하는 고객들의 온라인 수수료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15%로 내리기로 했다. 이는 현재 업계 최저인 0.024%의 62.5%의 수준이다.
현재 은행연계계좌인 ‘뱅키스’를 통해 0.024%의 수수료를 받고 있는 한국투자증권도 비슷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내리는 것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대우증권, 케이비투자, 유진투자증권 등이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위탁매매 수수료 인하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위탁매매 부문의 시장 지배력 강화는 △기본 수익 기반 창출 △고객 기반 확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로 이어진다. 장효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수수료 인하는 고객을 유인하기에 가장 손쉬운 방법 중 하나”라며 “앞으로 신규 증권사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수수료 인하 경쟁은 더 격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까지 금융위원회에 증권사 신규 설립을 신청한 기업은 모두 13개다.
오프라인에서는 지점 늘리기 경쟁이 한창이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각광받고 있는 고객 ‘종합자산관리’ 시장을 먼저 차지하기 위해서다. 지점 수에서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곳은 동양종금증권으로 올해만 22개 지점을 새로 열어 현재 지점수는 154개다. 종합자산관리(CMA) 계좌를 통해 확보한 고객들을 활용해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뒤를 잇는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현재 지점 수는 151개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으로도 고객들의 수요가 큰 지역을 중심으로 지점을 확충할 계획이다. 동부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도 지점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덩치 불리기 경쟁을 두고는 경계의 목소리도 업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김학태 미래에셋증권 영업추진팀장은 “증권사들이 준비 없이 경쟁적으로 지점 확장에만 골몰한다면 자산관리 서비스의 질 자체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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