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8.04.20 22:34
수정 : 2008.04.20 22:34
대통령 방미수행 금융위원장 “지주사로 만들어 조기매각”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사이에 갈등이 빚어진 빌미였던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이 사실상 확정됐다.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해 미국을 방문한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18일(현지시각) 워싱턴에서 기자들과 만나 “산업은행을 지주회사로 만들어 조기에 매각하는 방식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국제경쟁력을 갖춘 투자은행을 만들기 위해 산은을 지주회사 체제로 조기에 민영화 한다는 데 정부 차원의 결론이 내려졌다”며 “민영화 시한을 당초 예상했던 4년에서 3년으로 앞당기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 위원장의 이런 발언은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사이에 진행됐던, 산은 단독 매각안(금융위원회안)과 산은과 우리금융, 기업은행을 묶어 파는 메가뱅크안(기획재정부안) 사이의 논쟁이 결국 금융위원회안으로 최종 결론 지어졌음을 의미한다.
전 위원장은 “정부내 일각에서 메가뱅크안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명박 대통령도 대형화만을 위해 산은 민영화가 늦어져서는 안된다며 조기 매각방안의 손을 들어줬다”고 밝혀 메가뱅크안은 물건너갔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금융과 기업은행 등 정부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의 민영화에 대해선 “산은 매각과 별도로 추진될 것이며, 다만 시장 상황에 따라 민영화된 산은이 여타 은행을 인수하는 방식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말했다. 처음부터 덩치를 키워 민영화하는 방식(메가뱅크안)은 채택되지 않았으나, 먼저 민영화된 산은이 나머지 은행을 인수하는 형태로 메가뱅크를 만드는 방안은 유효하다는 것이다.
연합,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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