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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0 22:56 수정 : 2008.04.20 22:56

올들어 대출·채권 발행 급증…인수합병 자금용

대기업들의 부채성 자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형식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기업의 자금조달 현황과 시사점’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부채를 통한 대기업들의 자금 조달은 급증한 반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은 급감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기업들이 인수·합병(M&A)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대출과 일반 회사채 발행 등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국제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 둔화 가능성 등 경제 환경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보다 안정적인 자금 조달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노 연구위원은 지적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은행이 현재 대기업(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이 지정하는 중소기업 기준을 초과하는 민간 기업)에 빌려주고 있는 돈의 규모는 올해 1분기 말 현재 43조2천억원으로, 이는 지난 해 말에 비해 21%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의 은행 대출은 지난해 8조3천억원 증가했으며, 올해 1분기에만 7조3천억원이 늘었다. 공모를 통한 일반 회사채 발행도 올해 1분기에 7조4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3%나 늘었다. 반면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발행은 4천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4조 4천억원에 견줘 91.0%나 급감했다.

노 연구위원은 “이처럼 자금 조달 구조가 변한 것은 지난 해 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해 부채를 상환했던 기업들이 올해 1월에 다시 돈 빌리기에 나섰으며, 아시아나항공 등 일부 대기업이 기업 인수합병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회사채를 새로 발행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올해 1분기 유상 증자가 급감한 것은 올 들어 3월 중순까지 이어진 주식시장 침체와 지난해 1분기 엘지카드 매수를 위한 신한지주의 대규모(3조7천억원) 유상증자에 따른 반사적인 축소 효과 때문으로 풀이됐다.

중소기업을 포함해 전체 기업들의 외부자금 조달도 크게 늘었다. 2004년 이후 내부자금은 110조원 대에서 머물고 있지만, 외부자금은 2006년 67조8천억원에서 지난해 190조원으로 급격히 늘었다. 노 연구위원은 “시설자금 투자 비용은 대부분 내부자금으로 충당하는 것을 볼 때, 외부에서 들여오는 돈은 시설투자가 아닌 인수합병 자금, 운영 자금의 목적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 금융시장 불안으로 국외 차입 등 차입 환경이 나빠질 수 있고 금융 비용이 상승할 수 있는 만큼 투자 목적 이외의 차입은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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