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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8.04.23 18:46 수정 : 2008.04.23 18:46

‘이티에프 전도사’ 배재규 삼성투신 본부장

‘이티에프 전도사’ 배재규 삼성투신 본부장

ETF는 싼 비용·매매 편리성·평균수익률 ‘일석삼조’
시장 활성화 위해 수수료 인하·상품 다양화 필수

‘주식 시장의 성과를 투자자들에게 가장 온전하게 전달하는 금융상품은?’ 배재규 삼성투신운용 인덱스운용2본부장에게 정답은 ‘상장지수펀드(ETF)’다. 이는 그가 정의하는 이티에프이기도 하다. 지난 2000년 국내 최초로 인덱스펀드를 시장에 내놓았던 배 본부장은 ‘이티에프의 전도사’라고도 불리길 즐긴다. 이티에프는 특정 주가지수의 수익률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의 일종으로, 주식시장에 상장돼 있어 주식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를 지난 21일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장기 투자를 통해 자산을 늘리는 데는 인덱스펀드나 이티에프만한 수단이 없다”며 “자신이 투자하는 종목이나 주식형펀드가 언제나 좋은 수익률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자본주의와 함께 꾸준히 성장해 온 주식시장의 역사와 경험을 믿고 시장 전체에 투자하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사람들이 인덱스펀드를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내는 펀드로 무시하고 있지만, 긴 시간을 놓고 보면 결국 순수 인덱스펀드가 펀드매니저들의 손을 거치는 일반주식형펀드를 이기게 돼있다는 것이다. 그는 “펀드 투자의 역사가 오래된 미국에서 10년 이상 장기 수익률 5위 안에 드는 펀드들은 모두 인덱스펀드”라며 “이는 인덱스 펀드의 힘을 증명해 주는 좋은 사례”라고 설명했다.

배 본부장은 특히 이티에프는 ‘싼 비용, 편리성, 평균 수익률’이라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티에프에 투자할 때 들어가는 수수료 비용은 연 0.5%로, 평균 연 2%를 넘어가는 일반 펀드에 견주면 무척 싸다. 그러나 이티에프 시장이 제대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가격을 더 내려야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올 상반기에 투자비용을 연 0.35%까지 내린 이티에프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무엇보다 일반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다는 것도 이티에프만의 장점이다. 증시가 요동을 치고 심리적인 불안감이 커지면 즉시 환매해 현금화하는 것이 가능하다. 일반 펀드는 환매 기간이 국내 펀드는 짧게는 4일, 국외펀드는 9일 걸리지만, 이티에프는 이틀 뒤면 계좌에 환매 금액이 입금된다. 또 일반 펀드를 환매했을 때 어떤 날을 기준으로 환매되는지를 알기가 어려워, 환매 금액이 계좌에 들어오고야 나서 정확히 얼마의 수익률을 냈는지 알 수 있지만 이티에프는 장중 시세만 확인하면 수익률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장점들 덕에 최근 이티에프에 대한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다.

‘이티에프 전도사’는 최근 새로운 유형의 이티에프 개발에 매달려 있다. 배 본부장은 “국내 이티에프 시장은 아직 협소하다”며 “장기투자에 대한 인식이 확고하게 자리잡고, 다양한 유형의 이티에프 상품들이 나온다면 이티에프 시장은 2~3년 안에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운용사들이 다양한 이티에프를 개발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 우선 돼야한다는 것이 배 본부장의 생각이다. 그는 “가치주나 성장주 이티에프, 브릭스·아시아이머징 이티에프, 원자재 이티에프 등 개발할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하다”며 “시장이 이렇게 넓여지면 앞으로 이티에프만 거래되는 시장이 생겨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삼성투신운용은 다양한 이티에프 출시를 위해 고객들을 상대로 ‘투자하고 싶은 이티에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국내 인덱스펀드·이티에프 시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지만 그만큼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10~30년 장기투자를 생각한다면 이 시장을 눈여겨 보라”고 강조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사진 삼성투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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